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세월호 선체 수색 방식 '원점 재검토'…다른 대안들은?

입력 2017-04-01 21:1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해수부는 당초 절단한 선체를 세워서 수색하는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이제는 모든 걸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할 텐데요. 선체 조사방식에 어떤 게 있고, 또 얼마나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지 취재기자와 짚어보죠.

송우영 기자, 일단 절단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방법이 이것 밖에 없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지금 문제는 세월호가 옆으로 누워 있기 때문에 조사하기가 힘든 건데요. 어떻게든 배를 세울 수 있으면 조사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가장 안정적인 방식은 해상크레인을 이용해서 물 속에 넣은 상태에서 세우는 겁니다.

물 안에서는 육지보다 선체가 가벼워지고 손상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다시 물 안에 넣으면서 유실 우려가 있고요, 또 어렵게 인양한 세월호를 다시 물 속에 넣는다는 심리적인 저항감도 있어 이번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렸습니다.

[앵커]

네 어렵게 나온 선체를 다시 바닷속에 넣을게 아니라 육지에서 바로 세울 수는 없습니까?

[기자]

그것도 검토가 됐습니다.

그 중 하나를 설명해 드리면요. 누워 있는 세월호 옆에 흙더미를 쌓아 놓습니다.

그리고 '권양기'라는 기계를 이용해서 세월호를 그 흙더미 위에 비스듬하게 끌어당깁니다.

그리고 흙을 조금씩 제거하면서 선체에 충격 없이 천천히 세우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7개월 이상, 너무 오래 걸리고요. 비용도 상당히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해수부는 선체 분리, 그러니까 절단을 해서 수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해 온 거죠?

[기자]

예, 그게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래인 화물칸과 위인 객실 부분을 분리하고 객실 부분을 바로 세우면, 쉽게 진입해서 안전하게 조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작업 예상 기간도 60일 정도로 가장 짧습니다.

하지만 고열로 절삭하는 과정에서 유해나 유류품이 훼손될 수 있습니다.

또 화물이 쏟아지고 뒤섞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침몰 진상규명에도 불리하고 미수습자 수습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입니다.

[앵커]

그럼 선체를 훼손하지 않고 그냥 인양한 그대로 안에 수색대가 진입하면 안됩니까?

[기자]

선체 보존 측면에서는 그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아파트 한 층 높이가 2.7m 정도 되는데요.

지금 누워있는 세월호에 그대로 들어가면 아파트 9층 높이의 절벽에 매달려 조사해야 하는 셈입니다.

작업자들의 안전 문제도 우려되고요, 이렇게 하려면 작업할 임시 바닥이나 통로를 설치해야 하는데, 부식이 심해서 무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나중에 화물을 꺼내기 위해서는 어쨌든 선체를 절단해 출구를 또 만들어야 합니다.

[앵커]

네 수색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어 일단 육상에 거치되면, 선체 내부 상태부터 봐야겠네요.

[기자]

예, 그래서 내시경을 넣듯이 조그만 로봇 카메라를 넣어서 선체 안의 상태를 본 뒤에 신중하게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창준/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 로봇캠을 통해서 내부 상황을 보면, 내부에 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 이런 판단이 설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선체 절단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대해보도록 하죠. 송우영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해수부, 업체 입찰부터 '절단' 염두에 둬…뒤늦게 고심 '녹슨 선체' 로봇캠 투입 검토…미수습자 수색 일정은? [인터뷰] "수색 방식 고안, 거치 뒤 내부조사 병행해야" [인터뷰] "미수습자 유실 우려…관련 전문가 투입 시급"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