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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퓨 원료, 덴마크 아닌 중국산 유해물질이었다"

입력 2016-05-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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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퓨 원료, 덴마크 아닌 중국산 유해물질이었다"


가습기살균제 '세퓨'의 원료가 덴마크가 아닌 중국에서 대량 수입된 유해물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소문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덴마크 항의방문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덴마크 항의방문을 통해 세퓨 제조사에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케톡스(KeTox)사 대표 담가드(Dam Gaard)씨를 만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담가드 대표는 "케톡스는 지난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업체에 40ℓ 미만의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샘플을 보냈다"며 "업체에서 농업용으로 샘플을 요구했고, 물질안전정보자료(MSDS)를 첨부해 보냈다"고 밝혔다.

세퓨는 한국 제조업체인 버터플라이이펙트가 만든 가습기 살균제로, PGH를 주성분으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세퓨 피해자는 사망자 14명을 포함, 총 41명으로 확인된 상태다.

담가드 대표는 이어 "한국 업체에서 실제론 중국에서 폴리헥사메틸린구아니딘(PHMG)을 대량 수입해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것으로 안다"며 "중국 생산업자를 직접 알고 있다. 한국에 PHMG를 대량 수출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PHMG는 옥시, 롯데 등의 가습기살균제 생산에 사용된 유해물질이다.

이에 대해 단체는 "질병관리본부는 1차 조사에서 세퓨에 PGH가 들어있다고 했다. 담가드 대표 말대로 실제 한국에 판매된 세퓨의 원료가 중국에서 수입한 PHMG라면 정부가 기본적인 제품 조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퓨는 지난 2009년간 3년간 판매된 제품이다. 출시 당시 인터넷맘카페를 통해 친환경제품이라고 소개됐고, 실제 제품 뒤에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적혀있다"며 "세퓨가 완벽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진위여부 파악을 위해 검찰은 덴마크와 협조해 직접 수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담가드 대표는 더불어 SK케미칼에서도 케톡스에 PHMG 분말시료 200g 샘플을 보내 유럽시장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고 밝혔다.

가피모는 지난 2일 덴마크 케톡스사 대표를 성명불상으로 고발한 상태다. 단체는 이번 항의방문을 통해 케톡스사 임원을 확인함에 따라 담가드 대표 인터뷰 내용 등을 담은 증거자료를 이날 오후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 11일 2003년 작성된 세퓨 원료물질인 PGH 유해성 심사 신청서가 조작됐음에도 환경부가 심사를 통과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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