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향해 전쟁으로 가는 것까지는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일단 전면전 가능성은 크게 줄었는데 그래도 언제 또 무슨 문제로 두 나라가 충돌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로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그래서 여전히 고민인데요. 강경화 장관의 어제(9일) 발언을 보면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것에서 돌아선 것인가라는 예측을 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국회 통일위원장 얘기는 또 다릅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중동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쟁점 중 하나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할지였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원론적 입장만 밝혔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파병을 하기로 NSC에서 뜻을 모은 것은 맞죠?) 계속 검토 중이고 확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우리의 입장이 같을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 설명을 들으면 지난해 말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파병이 백지화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의 주장은 다릅니다.
"기존 계획대로, 다음 달에는 호르무즈에 연락 장교를 보내는 걸로 결정된 걸로 안다"며 "파병도 다음 달 이후를 목표로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말한 겁니다.
현지 정보를 수집할 연락장교를 보내는 건 파병의 준비 작업으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윤 위원장의 주장은 파병 준비가 계획대로 진행 중이란 뜻이어서 정부의 추가 설명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결정이 안 돼 아직은 할 말이 없다"라고만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NSC를 열고 이란 사태 대응을 논의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고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