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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플로리다 총격 제보 두 번이나 놓쳐…비난 쇄도

입력 2018-02-17 16:08

지난달 전화 제보받고도 조사 안해…FBI 국장 사임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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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화 제보받고도 조사 안해…FBI 국장 사임 요구도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고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결정적 제보가 지난달 미 연방수사국(FBI)에 접수됐는데도 FBI가 이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BI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19)의 지인으로부터 지난달 5일 크루스가 범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제보 전화가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신자가 제보 전화를 통해 크루스가 총기를 가지고 있고 살인을 계획하고 있으며, 불안한 내용의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학교 총격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 정보는 FBI의 마이애미 지국에 전달돼 조사가 이뤄져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고 시인하면서 "끔찍한 비극을 겪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고통을 더 안겨드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말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이번 참사가 "FBI의 실수로 빚어진 비극적인 결말"이라며 "국가의 최고 법 집행 기관이 경고 사인을 놓쳤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관계기관에 사건 인지 및 조사 프로세스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FBI의 이날 성명은 크루스의 범행 가능성을 암시하는 유튜브 메시지가 이미 지난해 FBI로 전달됐으나 FBI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미 언론은 미시시피 주에 거주하는 한 유튜브 블로거가 지난해 9월 24일 '나는 전문적인 학교 슈터(총을 쏘는 사람)가 될 것'이라는 유튜브 메시지를 보고 이를 FBI에 제보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이 메시지는 이번 총격 사건 용의자와 같은 '니콜라스 크루스'라는 이름으로 게시됐다. FBI는 당시 이 제보를 받고 '니콜라스 크루스'라는 인물을 조사했지만, 누구인지 밝혀내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FBI가 범행과 관련한 사전 제보를 놓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도 들끓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FBI가 살인자에 대해 행동을 취하는 데 실패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레이 국장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총격범 크루스는 지난 14일 오후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소지한 채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들어가 1시간 넘게 교실 안팎을 오가며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17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총격범은 총기를 난사한 뒤 학교를 빠져나갔다가 부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 학교 퇴학생으로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크루스는 경찰 조사에서 "악령의 지시를 들었다"는 등의 기이한 진술을 한 것으로 미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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