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경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휴대전화를 무단으로 열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희생자 유족들에게 전달된 유품 가운데 '휴대전화의 유심칩이 빠져 있었다', 혹은 '메모리 칩이 이미 검열을 받았다' 이런 유족 측 주장이 나온 건데요.
정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김 양의 어머니는 지난 3일, 해경으로부터 딸의 유품인 휴대전화를 돌려받았습니다.
하지만 해경이 갖고 온 딸의 휴대전화엔 유심칩이 빠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휴대전화를 굳게 감싸고 있던 케이스까지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유족들은 해경이 사고 초기 미흡했던 대처를 숨기기 위해 동영상과 사진 등이 담긴 메모리카드까지 열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선미(김 양 어머니)/유가족 : 휴대폰을 받았을 때 아이의 벗겨지지 않는 케이스가 벗겨져서 없었고 유심칩이 빠져있었어요. 그리고 휴대폰의 남은 흔적이라곤 가루밖에 없었어요.]
해경은 휴대전화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심칩을 분석한 것은 맞지만, 메모리카드는 분석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해경 관계자 : (휴대폰 분실물 중에) 누구 것인지 확인이 안 되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주인을 찾아주려고 대검으로 보내서 소지자를(유족을) 찾아서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유심칩 분석을 전면 중단했지만, 유족들은 메모리카드 분석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를 전부 돌려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