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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 박수현 군 아버지 "일부 의원, 세월호 국조 왜 하는지 조차 몰라"

입력 2014-07-24 23:32 수정 2014-07-2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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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영상은 고 박수현 군이 침몰 직전 15분간 촬영한 영상으로 지난 4월 27일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여기엔 잠시 뒤 벌어질 끔찍한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천진난만하게 장난치고 얘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많은 분들이 슬퍼했습니다. 당시 선내 방송에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동영상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후에도 단원고 희생자 학부모들께서 아이들의 휴대전화 동영상을 잇달아 전해주시면서, 당국의 부실한 초기 대응과 늑장 구조의 실체가 하나둘 드러났는데요. 첫 동영상 제공자였던 고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씨는 아들의 기록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했고 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해 사회가 공유해야 한다는 뜻도 방송을 통해 직접 밝힌 바 있는데요. 참사 100일째를 맞은 오늘(24일), 팽목항을 다시 찾은 박종대씨를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안녕하십니까?]

[앵커]

고맙습니다, 이렇게 나와주셔서. 사실 여기 오시기는 그렇게 쉽지 않으셨을 텐데 다시 이렇게 또 여기 오시게 했네요. 오늘 법정에 나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오늘 증인 심문이 있어서 어제하고 오늘하고 재판을 참관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증인으로 나가셨나요?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증인은 아니고 다른 증인들이 왔는데 거기 제가 어떤 유족으로서 재판 참관을 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선원들에 대한 재판이었죠.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선원들에 대한 재판이었고 증인들은 승객 또는 승무원 중에서 어제 승무원들이 나왔었고요. 그랬었습니다.]

[앵커]

바로 오늘 법정에서도 저희들이 조금 아까 보여드렸던 박수현 군의 동영상이 상영됐다면서요.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예, 일부분 상영됐는데. 일단 수현이 동영상이 일단 증거로 채택돼 있었고요. 거기서 선내 방송에서 나가지 말고 기다려라, 대기하라는 부분하고 선장의 그 퇴선명령이 없었다는 그 부분하고. 그래서 증거로써 채택되어 있었습니다.]

[앵커]

저희가 박수현 군의 영상을 처음으로 시청자분들께 전해 드린 것이 4월 27일이었습니다. 거의 이제 석 달 전의 얘기인데요. 그 이후에 물론 다른 분들께서도 많이 동영상을 보내주셔서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과 아픔을 함께한 바가 있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의 삶이라는 것은 저희가 따로 질문을 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오늘 법정에서는 새로운 얘기는 나왔습니까?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특별한 거는 없었습니다. 그냥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수현이 동영상이 증거로 채택돼서 중요한 자료가 되어 있다는 것 하나하고 선장의 퇴선명령이 있었더라면 거의 모든 사람이 살 수 있었다는 것이 거의 입증되다시피 한 것. 그게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수현 군의 동영상을 저희들한테 주실 때 진상이 규명됐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진상은 다 규명되지 않고 있는데요.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전혀 안 됐죠.]

[앵커]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요, 지금까지의 상황을.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글쎄요. 제가 생각했던 것은 그렇습니다. 진상 규명이라는 게 우리 유족들이 해서 되는 부분이 있고 또 다른 어떤 정치권이라든가 재야에서 해 줘야 하는 부분인데. 지금은 국정조사 시작서부터 시작해서 정부, 여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앞으로 청문회도 남아 있고 특별법 제정하고 또 재판절차가 남아 있을 것인데 그 부분이 순조롭지 못하게 가고 있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앵커]

국정조사라든지 어떤 형태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하겠습니다마는 꼼꼼히 지켜보신 결과 이런 부분은 분명히 바뀌어야겠다 하는 부분이 혹시 있으신지요?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제가 볼 때 국정조사는 제가 처음서부터 끝까지 다 참관을 했었는데. 그 부분은 그렇습니다. 일단 이 일부 의원들 당을 지칭하면 뭐합니다마는 일부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왜 국정조사를 해야 되는지 그 기본부터 망각을 하고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정조사는 기본적으로 어떤 당리당략을 떠나서 진실을 규정하기 위한 기초라고 생각을 해야 되는데 어떤 기관에는 면죄부를 주려는 것도 있는 것 같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대변하는 어떤 변호인적인 성격도 있는 것 같고 또 조사의 방향에서도 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일단 사후대책도 중요하겠지만 그 사후대책보다는 일단 이 사건이 발생하게 된 이유가 먼저 규명이 되고 난 다음에 그게 돼야 되는데 그 부분은 묻어놓고 가려는 부분. 그리고 또 일부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칼날 자체가 예리하지도 못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고요. 아시다시피 막말도 있었고 피감기관들이 전부 다 영혼 없는 답변이 됐던 부분도 있었고. 많이 개선돼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잘 아시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논란도 있습니다. 특히 특별법을 제정하는 데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성격이라든가 권한이라든가 또 일부에서는 또 유가족들이 지나친 걸 요구한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고. 그 점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시는지요?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제가 생각할 때는 좀 그렇습니다. 그게 유가족이 낸 안이 정답이라는 건 제가 개인적인 소견이니까 정답이라고는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마는 어쨌든 간에 그분들이 지금 사법 체계의 어떤 근간을 흔든다는 게 이제 반대의 사유 아닙니까? 그런데 거꾸로 얘기하면 현재의 그 사법체계 자체가 이 진상 규명을 못 한다는 데 있고, 그렇다면 그게 만약에 반대로 그쪽에서 한다면 다른 대안을 그분들이 제시해야 하는 것이지 그거를 묻어놓고 나서 무조건 안 한다는 거 자체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304명의 희생자가 있고 아직까지 저 뒤에 10명의 희생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신데 그 부분은 자기 가족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분들이 좀 반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보상을 지나치게 요구한다는 그런 여론도 일부는 있습니다.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저도 그런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시다시피 우리 유족들이 지금 보상문제를 논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논한 적이 없고 앞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그 부분은 얘기가 안 될 겁니다. 진상규명이 되고 난 뒤에 정부의 불법행위라든가 중대한 과실, 직무유기가 있었다면 그거 가지고 논할 일이지 현 상황에서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상과 보상 문제를 논한 거 자체는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종대 선생님, 오늘 이렇게 어렵게 나와주셨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박종대씨/고 박수현 군 아버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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