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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법정다툼 끝에…일본 고래사냥 '핏빛 영상' 공개

입력 2017-11-28 21:42 수정 2017-11-2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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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포경선이 호주 앞바다에서 고래를 사냥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한 동물보호단체가 호주 정부를 상대로 5년 동안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공개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고래들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물 위로 나온 고래는 노래를 부릅니다.

암수가 주고받는 소리는 8시간씩 이어지기도 합니다.

인간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 바다에는 고래 노랫소리가 가득했습니다.

날아간 작살이 고래 등을 때립니다.

살이 터져 나가고 몸은 피로 뒤덮입니다.

억지로 끌어올리자 고통에 입을 벌립니다.

[제프 핸슨/해양동물보호단체 '씨 셰퍼드' 대표 : 물 위로 고래를 끌어올려 죽을 때까지 끌고 다닙니다. 숨이 멈출 때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포경선 옆으로는 이렇게 잡은 고래들이 걸려 있습니다.

숨이 끊어진 것과 아닌 걸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제프 핸슨/해양동물보호단체 '씨 셰퍼드' 대표 : 이 영상을 얻기 위해 우리는 호주 정부와 몇 년 동안 싸워 왔습니다.]

일본 포경선이 호주 앞바다에서 사냥하는 이 영상이 공개되기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2008년 호주세관이 사냥 장면을 촬영했고 동물 보호단체가 2012년부터 법정 투쟁을 해왔습니다.

호주 정부가 일본과 관계 악화를 우려해 공개를 거부해왔기 때문입니다.

고래는 현존하는 지구 생물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종입니다.

높은 지능과 교감 능력을 가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전 세계 바다엔 약 100종의 고래가 우글거렸습니다.

석유가 발견되기 전 1800년대부터 포경선은 고래를 잡아 기름을 짜냈습니다.

1850년쯤 전세계 향고래가 바닥났고, 1900년대 초반 북극고래는 멸종 직전까지 갔습니다.

이제 바다에 남은 고래들은 어쩌면 지구 마지막 고래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은 연구 목적이라며 앞으로 12년 동안 고래 4000마리를 잡을 계획입니다.

(화면출처 :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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