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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참패는 자업자득"…시민들, 16년만의 여소야대 '환영'

입력 2016-04-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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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참패는 자업자득"…시민들, 16년만의 여소야대 '환영'


13일 실시된 20대 총선 결과 20년만의 '3당체제', 16년만의 '여소야대' 국회가 현실화된 가운데 시민들은 '야당이 이렇게 역전할 줄은 몰랐다' '여당의 참패는 자업자득이다' '정권심판론이 통했다'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높은 투표율을 보인 2030 젊은 유권자들 대부분은 "민생을 살피지 못하고, 권력투쟁에 몰두한 정권을 심판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현했다.

건축설계사 이모(35)씨는 "진흙탕싸움이 된 새누리당 공천파동을 보면서 믿음이 사라졌다. 새누리당이 자초한 꼴"이라며 "차라리 3당체제가 된게 다행이다. 누구든 한쪽이 위로 올라서면 국회를 잡고 흔드는데 이번엔 안 그럴 것 같다"고 했다.

방송계에 종사하는 진서현(29·여)씨는 "더불어민주당이 진통을 많이 겪었는데 예상보다 잘 돼서 기분이 좋고 앞으로 기대가 된다"며 "국민의당도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며 기대했다.

대학원생 김모(30)씨는 "그동안 여당을 지지해온 부모님도 이번에 국민의당을 찍었다는 얘기에 새누리당이 참패하겠구나 예상했다"며 "정권을 심판했다는 의미에서 선거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해외영업직에 종사하는 차모(33)씨는 "정권을 뒤집어 엎은 것은 잘된 일인 것 같다. 이대로 정권교체까지 밟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투표가 무서운건지 다들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년층에도 박근혜 정권과 여당의 여러 가지 실각에 대한 실망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영업자 이모(63)씨는 "평생 보수정당을 지지했는데 이번 정부의 역사 교과서, 위안부 졸속 협의, 국민과 소통을 전혀 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너무 실망했다"며 "처음으로 야당에게 표를 행사했다"고 전했다.

주부 김은선(48·여)씨는 "이제 정부가 민심을 알았으면 국정교과서를 원점으로 돌리고, 위안부문제도 원상복귀 했으면 한다"면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권자들 대부분은 그나마 덜 나쁜 야당을 지지할 뿐 야당도 결과에 자만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은행원 송명근(26)씨는 "이번 총선 결과는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그대로 보여준 결과이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 이상의 결과인데, 더민주당이 잘했다기보다는 새누리당이 못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이 이번 결과로 인해 여당과 제1야당 양쪽에 모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돼 나름 성공을 거뒀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인지 더민주당인지 모를 국민의당도 선전했고, 무소속으로 나온 새누리당 사람들도 당선됐다"며 "의외의 결과가 많아서 놀랐는데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재무회계사 김모(32)씨는 "투표가 여론의 결과를 반영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더민주가 잘해서 된 게 아니라 여당에 대한 실망감의 결과인만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모(53)씨도 "국민과 동떨어진 정치인들의 오만과 욕심을 질타한 결과이고, 최소한의 차선 내지 차차선을 선택한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더민주당, 국민의당 모두 자만해서 안된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정당은 언제든 참패당할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여당에 대한 실망과 염증을 느낀 시민들은 전략적인 교차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한 황의관(69)씨는 "한나라당 때 당원이었지만 이한구가 너무 잘못했다. 청와대 뜻만 따르다가 수도권 공천을 다 놓쳤다"며 "지역구는 새누리당을 했지만 비례는 국민의당을 찍었다. 제발 싸움만 하는 국회가 되질 않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등학교 교사 오모(28·여)씨도 "나에게 이익이 되는 후보와 정당에게 표를 행사했다"며 "지역구 투표는 평소 지지하는 새누리당을 찍었지만 정당투표는 국민의당을 찍어 교차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형국을 이뤘다는 점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을 우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회사원 최모(45)씨는 "대통령이 안쓰럽고, 힘이 너무 없어질까봐 걱정스럽다"면서 딱히 새누리당을 지지하진 않지만 레임덕이 오면 국민이 손해를 보지 않을까 싶다. 국민이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며 결과에 안타까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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