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정은 1호 열차' 65시간 만에 베트남 도착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26일) 오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해 현재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평양에서 베트남까지 무려 '65시간 대장정'을 함께한 '김정은 1호 열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외관을 먼저 살펴보면 열차의 차체가 녹색으로 칠해져 있고, 차창 아래에는 노란 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테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방탄 기능도 갖췄는데요. 특히, 최고지도자 전용칸은 바닥까지 철판으로 깔아서 선로 위에 설치돼 있을지 모를 폭탄의 폭발 충격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용열차 내부에는 위성 통신시설이 갖춰진 전용 집무실과 회의실도 있는데요. 이 외에도 침실과 식당뿐만 아니라 응급 수술을 위한 의료실도 갖춰져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 속력은 시속 180km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하노이행은 장거리인 데다 안락한 탑승감을 유지하기 위해 시속 60km 정도로 유지했는데요. 베트남에서 다음 달 초 출발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은 길게는 열흘 가까이 국외에서 체류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돌아오는 길에 시진핑 주석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2. 김정은 도착 하루 앞두고 '가짜 김정은' 추방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닮은꼴로 베트남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던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X가 김 위원장의 도착을 하루 앞두고 추방됐습니다. 지난 22일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에 가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등장했는데요. 두 닮은꼴 배우는 이번 정상회담장으로 거론되는 메트로폴 호텔과 오페라 하우스에 나타나 촬영 포즈를 취하고, 인터뷰에도 응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경찰은 즉각 두 사람을 불러 대외 활동 자제를 요구했고, 결국 가짜 김정은으로 분장한 하워드X를 홍콩으로 추방했는데요.
[하워드 X/김정은 대역배우 : 여행사를 통해 받았던 비자가 무효가 됐습니다. 실제 이유는 아마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비슷하게 생긴 외모 때문일 겁니다.]
하워드 X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은 물론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에도 등장했는데요. 김 위원장 분장을 하고 각종 행사에 참가하며 출연료를 받는데 최고 1만5천 달러, 한화 약 1천70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졸지에 혼자 남게 된 캐나다인 러셀 화이트는 대중 앞에서 활동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베트남 체류가 허용됐습니다.
3. 김한솔 구출 '천리마 민방위' 중대 발표 예고지난 2017년 2월, 김정남이 암살당한 직후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진 '천리마 민방위'가 중대 발표를 예고했습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어느 서방국가에 있는 동지들에게 도움 요청을 받았다"며 "이번 주에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천리마 민방위 홈페이지에 새로운 글이 올라온 것은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 대리의 망명 사실이 처음 국내에 알려진 지난달 3일 이후 처음인데요. 이 때문에 조성길 대사 대리의 망명과 관련된 내용이 이번 발표에 담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천리마 민방위는 김정남이 암살된 뒤 자취를 감췄던 김한솔의 모습과 육성을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요.
[김한솔/김정남 아들 (2017년 천리마 민방위) : 저는 북한 김 씨 일가의 일원인 김한솔입니다. 아버지는 얼마 전 살해당했고, 지금은 어머니와 여동생과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복형 암살이나 3대 세습 같은 북한 정권의 이면을 폭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