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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감옥 못 나가"…'160명에 성범죄' 팀닥터 175년형

입력 2018-01-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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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판결은 내가 내리지만 두 번째 판결은 신이 내릴 것이다." 160명 가까운 체조 선수들에게 치료를 빙자해서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 체조 대표팀 주치의에게 징역 175년형을 선고하며 판사가 한 말입니다. 어린 소녀들에게 30년 가까이 이어져온 범죄였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판사가 체조 대표팀 주치의가 보낸 편지를 읽어 내려갑니다.

[로즈마리 아킬리나/판사 : 언론은 내가 한 모든 일을 잘못으로 몰아갔습니다. 못된 짓을 했다고 말입니다.]

여성들의 거짓말을 언론이 침소봉대했다는 겁니다.

[로즈마리 아킬리나/판사 : 멸시 당한 여자의 분노는 따라갈 수 없습니다.]

모함을 받고 있다는 주치의의 변명에 아킬리나 판사는 급기야 편지를 내던집니다.
 
[로즈마리 아킬리나/판사 : 아직도 당신이 한 짓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이 편지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난 (의사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내 개 치료도 맡기지 않을 것입니다.]

검사는 "체조선수들은 그를 신으로 믿고 따랐기 때문에 그의 치료실에서 성적 학대는 무한대로 확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주치의 나사르는 선고 직전 피해자들에게 사죄했습니다.
 
[래리 나사르/미 체조대표팀 전 주치의 : 일어난 일들에 대해 어떻게 죄송하다고 말해야 할지 뭐라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로즈마리 아킬리나/판사 : 당신에게 175년, 2100개월 형을 선고합니다. 다시는 감옥 밖으로 걸어서 나갈 자격이 없습니다.]

박수와 눈물로 서로를 위로하는 피해 여성들.

[레이첼 덴홀랜더/전 체조선수 : 고통과 승리의 만감이 교차합니다.]

판사는 법정을 가득 메운 그들을 '생존자 자매들'이라고 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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