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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고 전현직 교장 "정유라 학사관리 소홀 인정"

입력 2016-11-14 16:22 수정 2016-11-14 16:25

서울시의회, 청담고 행정사무감사…특혜는 부인 "책임질 일 있으면 질 것"
체육교사·담임, 최순실 촌지에 폭언 일삼아
최순실 교사들에 갑질..."모욕감 느꼈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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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청담고 행정사무감사…특혜는 부인 "책임질 일 있으면 질 것"
체육교사·담임, 최순실 촌지에 폭언 일삼아
최순실 교사들에 갑질..."모욕감 느꼈다" 증언

청담고 전현직 교장 "정유라 학사관리 소홀 인정"


청담고 전현직 교장과 교원들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게 학사관리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한 목소리로 부인했다. 다만 학사관리가 소홀했던 점은 인정하면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고등학교 재학중 장기간 결석하고도 출결을 인정받아 특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담고 전현직 교장과 교원들은 14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시의원들로부터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

박모 전 청담고 교장은 오경환(민주·마포4) 의원으로부터 '정씨만 출결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학사관리에 소홀했던 점은 인정하나 특혜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박 전 교장은 정씨가 청담고 재학중이던 2012년 9월부터 2014년까지 교장을 맡았다.

박 전 교장은 '승마협회 공문만으로 장기 결석을 출석으로 인정한 배경과 공문도 없이 출석을 인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승마협회로부터 국가대표라는 통보를 받았다. 공문에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고 협조했다"며 "결제는 사전에 해주고 추후 근거를 확보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생이 했다면 무단 결석'이라는 지적에는 "무단결석이 맞다"며 "학사관리가 소홀했다"고 인정했다.

정씨가 대회 출전횟수 제한을 초과해 대회에 참석했고 출석일수 기준을 못 채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반학생의 모든 출결기록을 다 알 수는 없다"며 "학사관리에 소홀한 점은 일정부분 인정하지만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전 교장은 '정씨와 같은 승마 체육특기자였던 이모군은 2014년 7일 무단결석처리됐다. 명백한 특혜다"라는 김경자(민주·양천1) 의원의 지적에 대해 "거기까지 챙기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정씨가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아시안게임을 이유로 출석인정 공문을 보냈는데 인정됐다'는 질의에 대해서는 "제가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듯 싶은데 그렇게 했다면 제 잘못이다. 제가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마음 먹고 특혜를 줬다'는 질타에 대해서는 "마음 먹지도 않았고 특혜도 아니다"고 맞섰다.

정씨가 체육특기자로 청담고에 입학할 당시 교장인 장모 전 청담고 교장은 '정씨가 승마 체육특기자로 청담고에 입학한 배경'을 묻는 오 의원의 질의에 "국가대표인 모굴스키 학생을 허락하면서 (그전에 신청했던) 승마와 스케이트까지 신청했다"며 "학교장이 허락해서 교육청에 승인요청하면 승인되는 것으로 안다"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장 전 교장은 '2012년 정씨 대회참가일은 48일인 반면 경기실적증명서는 43일만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건 잘 모르겠다. 학교장으로서 책임져야할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했다.

한편 정씨 재학중 체육 담당 부장과 담임 교사는 최순실씨가 학교에서 돈봉투를 건네고 거친 언행을 일삼았다고 증언했다.

이모 당시 청담고 체육부장은 "(체육 특기자 담당교사가 출전 제한을 안내했더니) 정유연(정유라) 어머님이 작년에는 출전했는데 올해는 왜 못 나가게 하냐"며 "(담당 교사에게) 폭언을 하고 삿대질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 교사는 "(당시 병가 중이었는데) 4~5월께 담당 교사가 울면서 전화해 '선생님, 웬만하면 빨리 나와달라'고 해 택시를 타고 나갔다"고도 했다.

그는 '청담고 체육특기자 담당이 교체된 배경'에 대해 "송모 담당교사가 업무를 못 맡겠다고 했다"며 "저분 얼굴만 보면 감정이 올라서 저도 자존심이 상당히 상했다. 학교인데 전후 살펴서 말해야 하는데 다짜고짜 와서…(라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제가 교감에게 업무를 바꿔야 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2학기때 업무를 바꿔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씨 3학년 담임이었던 정모 청담고 전 교사는 "3학년 학기초에 (최순실씨가) 찾아와서 '승마특기생이 저희반에 있다고 하면서 알고 계시라'고 했다. 책상위에 돈봉투를 올려놓고 가려고 해서 쫓아가서 다시 돌려줬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이 교사는 "돌려줬다"는 이유로 돈봉투를 받은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정 교사는 '나이스상 출결이 8일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나이스상 8일 차이나는 것은 3월 첫번째 대회다. 3월초라 체육 담당 교사와 업무협조 관계에서 공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대회 참가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공문이 오지 않았는데 출석으로 한 것은 제가 잘못한 것이 맞다"고 했다.

청담고 전현직 교원들은 '외압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 전 교장은 '돈 봉투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문형주(민주·서대문3) 의원의 질의에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단 '제안도 받은 적이 없나'는 추가 질의에는 "한번 있다"고 했다.

그는 '최순실을 만났나'는 송재형(새누리·강동2) 의원의 문의에 "2012년 10월 시합 나가기 전 한번 봤다"고 했다. 대화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학생과 관련된, 운동과 관련된 내용을 한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위에서 지시받은 바 없나. 로비 받은 적 없나'는 지적에는 "없다. 의혹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코 외압은 없었다. 한번이 끝이었고 거절했을 뿐이다. 단지 학생 입장에서 생각했고 나름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장 전 교장도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나'는 송 의원의 질의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유라는 대회 출전을 위해 인사차 왔을 때 한번 봤고, 최순실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고 했다.

정 교사는 '압력이 아니었으면 정유라에게 상을 줄만한 이유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저한테 그런 이야기 한 적은 없다"고 했다.

한편, 최순실의 갑질로 교사들이 모욕감을 느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전 부장은 '체육특기자 담당 교사가 상당히 모욕을 당했다'는 문의에 "그 선생님 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의 모욕이었다고 생각한다. 옆에 있는 선생님이 교육부를 빌미로 이러시니까 어르신 이러지 마시라고 몇번 제재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최순실이 갑질을 했다'는 질의에는 "그렇다고 봐야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전 부장은 '최순실을 조심하라는 이야기 들은 바 없냐'는 질의에 "자주 왔다는 이야기는 들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돈봉투 로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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