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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 손준성 13시간 조사…재조사 가능성도

입력 2021-11-03 07:31 수정 2021-11-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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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검사를 어제(2일) 소환해 밤늦게까지 13시간 동안 조사했습니다. 지난달 20일과 23일 체포 영장과 구속영장을 법원에 잇따라 청구했다가 기각당한 뒤 처음으로 손 검사를 부른 겁니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근거 자료 수집을 지시하고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그동안 관련성을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어제 조사에서도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준성 검사를 공수처가 또 불러서 조사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웅 의원에 대해서 소환조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 소식 박민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11시쯤, 검은색 승용차가 정부과천청사를 빠져나옵니다.

손준성 대구고검 검사를 태운 공수처 관용차량입니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수사 50여 일 만인 어제 공수처는 손 검사를 불러 13시간 동안 조사했습니다.

손 검사가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있던 지난해 4월 여권 정치인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전달에 관여했다고 공수처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시점입니다.

이때 손 검사가 부하 검사들에게 고발장을 쓰게 하고, 이를 위한 자료를 모으도록 지시도 했다고 공수처는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 중 하나는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제보자 조성은 씨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로 고발장을 보내면서 남은 '손준성 보냄'이라는 문구입니다.

고발장 초안을 누가 썼는지, 또 김 의원에게는 어떻게 전달된 건지 공수처는 어제 조사에서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손 검사는 그동안 고발장 작성과 전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어제 조사에서도 직권남용과 공무상비밀누설 등 자신이 받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수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 등 이른바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지난달 23일 손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고발 사주 의혹에 관여한 검찰 간부들과 실무자 이름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소환이 여러 차례 무산되고 체포영장과 구속영장 기각을 거치며 첫 대면조사를 마친 만큼, 공수처는 손 검사를 추가로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수처가 손 검사의 공범으로 보는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웅 의원도 오늘 공수처에 출석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공수처와 김 의원 모두 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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