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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찰나의 순간 보려' 발 디딜 틈도 없던 해맞이

입력 2015-01-01 20:39 수정 2015-01-0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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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 해맞이는 잘 하셨는지요? 무척 추웠습니다. 매일 뜨는 해인데 뭐 그리 고생하면서 멀리까지 가냐고 하는 사람은 간절함이 덜한 사람일까요? 아무튼 정동진은 이 첫 해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는데 숙박시설이 동나고 기차역 대합실까지 사람들이 들어찼습니다. 이 정도인 줄은 몰랐는데요.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정동진의 해맞이 풍경을 강신후 기자가 밀착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라는 정동진역입니다. 옆으로 파도소리도 들리는데요.

지금 시각이 새벽 4시가 조금 넘었는데, 서울을 출발해 이곳으로 도착하는 새해 첫 열차가 들어올 예정입니다.

첫 열차가 들어왔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입석도 꽉 찼습니다.

이곳에 오는 정기열차는 지난 11월30일 오전 판매를 시작했는데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동이 났습니다.

사람들이 내리고 있는데요, 열차 쪽으로 가보겠습니다.

[정화진/서울 서대문 :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이요. JTBC에요. 서울에서 왔어요.]

[고은, 손태인/서울 사당 : 버스탔다가 기차로 갈아탔어요.]

[박병규/경기도 분당 : (정동진으로 해맞이 택하신 이유는?) 바닷가하고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라 해서 (왔어요.)]

기차역이 쉴새 없이 붐비는 동안 고속버스와 자가용을 이용한 시민들도 속속 도착합니다.

지금 시각이 새벽 5시를 조금 넘었습니다. 해가 뜨려면 2시간 반 정도 있어야 되는데요.

역 대합실에 추위를 녹이기 위해서 이렇게 사람들이 앉아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쪽잠을 청하시는 분도 있고요. 모포를 덮으신 분들도 있고,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한솔/경기도 평택시 : (몇 시부터 여기 계시는 거예요?) 3시부터 있었어요. 여기 너무 비싸가지고… 다른 데 가기 좀 그렇고.]

앞서 정동진 해맞이 행사 주최 측은 15만여 명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출 전까지는 인근 카페나 상점은 보시는 것처럼 북새통을 이룹니다.

민박도 동이 났고 갈 데가 없다 보니 여기 보시는 것처럼 1인당 2만원 휴게실도 있는데요.

[김애리/강릉시 내곡동 : (휴게실 어떻게 사용하는 건가요?) 오늘 하루 추우니까… 초저녁부터 방을 못 잡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러다 보니 해맞이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이런 DVD방을 개조한 휴게소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평소 4~5만 원 정도이던 정동진역 인근의 숙박시설 가격은 3배 이상 뛰었지만 방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바다에 나와 한 해 소망을 적은 홍등을 날리며 떠오를 태양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7시 40분입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새해 첫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두 손을 모으고, 손에 손잡고, 또 눈을 감고 소원을 빕니다.

[이명숙/인천 동구 : (아이들이) 고등학교 2학년 쌍둥이거든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건강 챙기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황혜민/서울 노원구 : 앞으로 제가 20대에 잘 살아갈 수 있게 (빌었어요.)]

[박상환/서울 노원구 : 아이랑 와이프랑 부모님들 모두 아시는 분들 다 건강하고 대박 나는 한 해 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2015년의 첫 해가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찰나의 순간을 위해 추위를 뚫고 인파에 시달리면서까지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그만큼 올 한해가 잘 되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것 같은데요

이런 모든 소망들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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