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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70주년…국군전사자 147구 '영웅의 귀환'

입력 2020-06-25 18:26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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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오늘(25일)은 6·25 7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최근 급속하게 얼어붙던 남북 관계는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행동 보류 지시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어제 "계획은 언제든 재검토할 수 있다"며 우리 국방부를 겨냥했습니다. 남북 관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밤엔 역대 최대규모, 70년 만에 송환된 국군 유해 147구에 대한 공식 기념행사도 열립니다. 신혜원 반장이 관련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6·25 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피난길에 처음 만나셨다고 하셔서 '피난'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최 반장과 고 반장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꼽았고요. 조 반장은 '고무줄놀이'를 꼽았습니다. 생뚱맞게 웬 고무줄? 싶어 물어보니 고무줄 할 때 불렀던 어떤 노래가 있었다고 하네요.

▶ 영화 '복수는 나의 것' (2002년 / 제공·배급|CJ ENM)
무찌르자 공산당 몇천만이냐
대한 남아 가는 길 승리뿐이다
나가자 어서 가자 자유의 길로
나가자 나가자 자유의 길로

옛날엔 이런 걸 불렀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복 국장은 '한강 다리 폭파'를 꼽았습니다. 이렇게 떠오르는 단어가 각기 다른 건 아마 '경험치'가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세대가 내려갈수록 6·25 전쟁에 대해 떠올리는 단어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6·25를 둘러싼 '기억의 단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60대 이상 전쟁세대는 6·25 참상을 상징하는 피란, 고아, 굶주림, 죽음 등의 부정적인 단어와 감정을 뚜렷하게 떠올리는 반면, 20대 이하 전후 세대는 전쟁에 대한 일반적인 단어를 연상하는 데 그칩니다. 설령 같은 '이산가족'을 떠올렸더라도 각 세대가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옥선봉/이산가족 (2013년 11월 24일) : 사랑하는 아들 석우야 보고 싶구나. 나는 남한에 와서 잘 살고 있는데…석우 너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정말 궁금하구나. 나 죽기 전에 꼭 한번 보고 싶다.]

[김화순/이산가족 (2013년 10월 31일) : 저 화순이에요. 어디에 계시는지요. 오빠 저도 나이가 70살이에요.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워요.]

[김기숙/이산가족 (2013년 11월 27일) : 오빠. 오빠도 많이 늙었겠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지만…하여튼 오빠를 봤으면 원이 없겠어. 죽기 전에 한번 만나보고 싶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3천여 명 가운데 8만여 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올해 들어서만 1천3백여 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아있는 생존자들도 70세 이상이 86%, 80세 이상도 65%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6·25 70주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함께 맞아 상봉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남북 관계 경색으로 영상편지조차 교환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6·25 때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죠. 강원도 철원의 백마고지에서 호국영령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가 작성한 종전선언기원문을 6·25 참전용사와 유족, 학생이 함께 낭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한으로도 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종전 기원문 낭독 (화면출처: 유튜브 '강원도 - Gangwon') : 평화롭게 함께 살고 함께 번영해 나가겠노라고. 그리고 남과 북 8000만 겨레는 그 감동적인 합심에 뜨거운 박수갈채로 호응했습니다. 우리는 8000만의 갈망을 담아 종전을 간절히 기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오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군 참모진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그에 앞서 6·25 개전 시간인 새벽 4시를 기해 한미 국방장관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1950년 오늘, 한미 군사동맹은 피를 나눈 혈맹으로 탄생했다"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 유지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정경두 장관은 북한을 향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남북 9·19 군사합의 등을 준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성명의 마지막 문장은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였습니다.

북한도 노동신문 3면을 할애해 6·25 관련 기사를 실었습니다. 애국심 고취를 강조했는데요. 6·25 당시의 '조국수호 정신'과 김정은 위원장이 내건 '정면돌파전'을 연결하면서 "모든 당원과 근로자는 1950년대 전시 공로자들처럼 기상과 본때를 힘있게 떨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정전은 평화가 아니다. 적들은 우리가 6·25를 잊고 마음의 탕개를 늦추는 순간을 노리고 있다"는 대목도 눈에 띕니다.

그리고 어제였죠. 군사행동을 '보류'하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나온 후, 북한은 대남 비방 기사를 내리고 접경지역의 확성기도 다시 철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재검토할 수 있다, 알아서 자중하라는 식의 담화문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명의로 냈습니다. 남조선 국방부는 조심하라는 경고와 함께요.

[정경두/국방부 장관 (어제) : 우리 정부는 일관되게 4·27판문점선언, 9·19군사합의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우리는 발표를 해왔습니다. 지금 현재 북한에서 이걸 '보류'한다, 라고 했는데 저는 뭐 완전히 '철회'해야 된다, 라고 생각하고 있고…]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 발언을 콕 집어 "불필요한 허세, 경박하고 우매한 행동"이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리의 보류가 재고로 될 때는 재미없을 것"이라며 군사행동을 언제든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요. 그러면서도 "남측 당국의 향후 태도와 행동에 따라 남북 관계 전망을 점쳐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남북 관계에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을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어떤 형식으로든 관련 메시지를 내겠죠. 최근 급변하는 남북관계를 반영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남북미 대화의 결과물이었죠. 북한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가 송환된 데 대해서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6·25 70주년…국군 전사자 147구 '영웅의 귀환' > 입니다.

(화면제공 : 국가보훈처·유튜브 '강원도 - Ga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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