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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 전격 평양행…웜비어 석방 끌어내

입력 2017-06-14 10:22

조셉 윤, 지난달 오슬로 이어 지난주 뉴욕서 사전접촉

북, 작년 뉴욕채널 차단…북핵 등 북미 대화물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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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지난달 오슬로 이어 지난주 뉴욕서 사전접촉

북, 작년 뉴욕채널 차단…북핵 등 북미 대화물꼬 주목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 전격 평양행…웜비어 석방 끌어내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 전격 평양행…웜비어 석방 끌어내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북한 당국에 의해 17개월째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의 석방을 끌어냈다.

윤 특별대표는 또 평양방문에 앞서 북측과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와 지난주 뉴욕에서 잇따라 사전접촉을 가졌다.

웜비어의 석방에 못지않게, 다른 사람도 아닌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방북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핵 등과 관련한 북미 간 대화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윤 특별대표는 지난 12일 이른 오전 북한에 도착해 동행한 두 명의 의료진과 함께 웜비어를 만났으며 북측에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석방을 요구했다.

WP는 윤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해 의료팀과 항공편이 준비됐다고 보도, 윤 특별대표가 북중간 정기항공편이 아닌 별도의 미측 항공기를 이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웜비어는 다음날인 13일 풀려나 귀국길에 올랐으나 혼수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 측은 윤 특별대표의 평양행에 앞서 북미 간 사전접촉 사실도 확인했다.

국무부는 윤 특별대표가 지난달 오슬로에서 북한 외무성 관계자를 만났고, 이 접촉에서 북측은 웜비어를 포함해 북한에 억류 중이던 4명의 미국인에 대한 영사방문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AP는 전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평양에 주재하는 스웨덴 외교 관계자가 미국을 대신해 웜비어에 대한 영사면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특별대표와 북측 외무성 관계자들 간의 오슬로 접촉은 지난 5월 8~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북미간 1.5트랙(반민반관) 대화를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1.5트랙 대화에 북측에서는 '미국통(通)'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 등이, 미국 측에선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 '뉴 아메리카 재단'의 수잔 디매지오 국장과 토머스 피커링 전 유엔주재 대사, 윌리엄 팰런 전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 등이 참석했다.

또 오슬로 접촉에 이어 북측이 추가 접촉을 강력히 요구해 지난 6일 윤 특별대표와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뉴욕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북미 간 뉴욕 접촉에서 윤 특별대표가 웜비어의 상태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통해 웜비어의 상태를 보고받고 석방을 위해 윤 특별대표를 전격적으로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들의 석방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측 인사의 방북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방북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북을 계기로 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북미 간 대화가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방북에서 미국인 석방 문제가 최우선 이슈로 논의됐겠지만, 북한 핵 문제와 미사일 문제에 대한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특별대표의 방북에 앞선 오슬로 및 뉴욕 접촉에서도 북핵 문제를 둘러싼 탐색전을 벌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고, 최근까지도 탄도미사일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해왔다는 점에서 북미 간 대화가 당장 급물살을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 또한 만만치 않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인권유린 혐의로 첫 제재대상에 올리자 뉴욕채널을 완전히 차단한다고 미국 측에 통보했으며 이후 북미 간 대화채널은 완전히 닫혔었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3월 북한의 법정 선고 때 모습을 드러낸 이후 1년 넘게 코마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웜비어가 석방된 날 미 프로농구(NBA) 유명 선수였던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길에 올랐다는 소식도 전해져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웜비어의 석방과 로드먼의 방묵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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