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국민들 준엄한 뜻 무겁게 느껴"…민심 예의주시

입력 2016-11-06 21: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두번째 사과를 내놨지만 보신 것처럼 퇴진 요구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청와대를 연결하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우선 청와대는 어젯밤 20만이 모인 촛불집회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렸습니다.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어제 광화문 광장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준엄한 뜻을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국민의 뜻을 가감 없이 받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한광옥 비서실장의 얘기가 다소 추상적으로 들리는데 "국민 뜻을 가감없이 받들겠다" 무슨 뜻입니까.

[기자]

네. 이틀 전 대통령의 사과문은 국민에 대한 사과와 대통령 자신에 대한 검찰조사 수용에 방점이 있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차 사과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고, 역풍도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청와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조만간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이나 사회각계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를 통해 책임총리제를 통한 대통령 권한 이양 의사 등을 직접 거론할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아직 정확한 일정이 공개되진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책임총리에 대한 설명을 하고 권한 이양 문제를 얘기하겠다는 건데 야당은 이미 일방적인 총리 지명을 철회하라는거잖아요.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청와대가 김병준 후보자를 어떻게 포기하겠느냐"며 "다만 김병준 후보자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100% 총리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책임총리나 거국내각의 총리다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청와대는 '김병준 카드'를 포기하지 않은 채, 국회와 야당 설득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비박계를 중심으로 지명 철회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청와대의 상황 인식을 둘러싼 논란과 비판도 거세질 전망입니다.

[앵커]

조민진 기자의 얘기대로라면 여당 내에서도 김병준 카드는 철회해야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건데, 청와대에서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거고요. 여론이 악화되는데 계속 이렇게 강행하는 이유, 어떻게 봐야될까요.

[기자]

지금 청와대가 거론하고 있는 책임총리제는 사실상 법률적 용어가 아닌 정치적 개념입니다.

때문에 헌법에 명시된 총리의 권한인, 국무위원 제청권이나 해임건의권 등이 충분히 보장받기 위해선 대통령의 권한 이양 의지와 총리 후보자의 권한 행사 의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김병준 후보자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총리로서의 권한을 모두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관련 사안을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따라서 청와대는 대통령 사과나 검찰조사 수용 등 단계적 방안을 제시하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통령 권한 이양 언급 수위를 조절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청와대 "국민 분노 절실히 깨달아"…후속대책 고심 청와대의 잇단 발빠른 조치, 배후설 '분분' '왕수석' 안종범-'문고리' 정호성 구속…대통령 턱밑까지 "사과 말고 사퇴하라"…'10만 촛불' 켜진 광화문 광장 청와대 향하는 길목에 '차벽'…경찰, 유독 긴장한 이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