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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말고 사퇴하라"…'10만 촛불' 켜진 광화문 광장

입력 2016-11-05 20:14 수정 2016-11-0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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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 10만여명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어제(4일) 일방적인 총리 지명의 철회를 요구했지요. 청와대는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오늘 뉴스룸은 전국의 집회 현장 소식을 중점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서울 광화문 광장을 연결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7시쯤부터 촛불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는데, 지금도 진행중이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시민 10만명, 경찰 추산 시민 4만 5000명이 모여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한 두 시간 전부터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촛불을 하나, 둘 든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어서 이곳이 환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지금은 시민들이 평화적인 진행을 하고 있고, 문화행사를 즐기면서 앉아서 구경을 하고 구호를 외치는 등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들어오는 영상을 보니까 광화문 일대를 꽉 메운 상태인데, 시민들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는 걸로 보입니까?

[기자]

광화문 광장은 이미 낮부터 가득 메워진 상태이고요,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이나 골목까지도 모두 촛불 불빛이 보일 정도로 가득 메워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다른 현장 취재기자의 말을 들으면, 이곳에서 1.6km 정도 떨어진 숭례문 앞까지 계속해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어서 가득 메워진 상태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경찰은 원래 오늘 행진을 금지했었죠. 법원이 다시 허가해줘야 한다고 오늘 오후에 결정을 한 건데 그건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이곳 주최측의 당초 계획은 이곳에 모인 시민들이 종로나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경찰이 교통 방해 우려 등을 이유로 행진을 하지 말라고 일방적으로 통고를 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들이 서울행정법원에 "거리행진을 금지통고한 처분을 정지해 달라"며 경찰을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는데, 오늘 오후 2시쯤 심리가 시작돼서 오후 5시쯤 결론이 났습니다.

법원의 판단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며 사실상 시민들의 손을 들어줬고, 그래서 시민들은 계획대로 행진을 하고 이곳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앵커]

오늘 집회의 명칭을 보니까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라고 돼 있던데요. 시민들의 구호나 요구사항을 좀 들어봤습니까?

[기자]

대표적인 게 "사과 말고 사퇴하라"는 구호입니다.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를 한 직후부터 또다시 여러 증언과 보도들이 이어지면서 사과 내용이 거짓이라는 논란으로 오히려 사태가 더 악화됐는데요.

바로 어제 오전에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다시 한 번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국정 수행은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어제 담화 내용을 두고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아직까지도 대통령이 국민들의 요구 사항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힘주어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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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을 보면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 학생들은 어떤 얘기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토요일이라서 학생들은 교복을 입을 일이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소년들이 교복을 입고 이곳 광화문 광장에 나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투표권은 없지만 우리 10대들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내러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의혹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요.

한마디로 금수저면 대학도 그냥 들어가고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아도 학점까지 인정받는, 그런 언론 보도를 보면서 상당히 허탈감을 느꼈다는 겁니다.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는 수백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모여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발언과 구호 외치기를 이어갔습니다.

집회 당시 등장한 피켓을 보면 "저희가 배운 민주주의는 어디갔습니까?", "이런 나라에서 공부를 해도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이 등장했습니다.

[앵커]

시민들이 집회 시작 이후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쉽게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계속해서 시민들이 모이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온라인에서 계속해서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있고, 또 SNS를 통해서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전파되고 공유되괴 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그것을 보고 모여드는 것 같고, 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 '광화문 집회'라는 게 인기 검색어에 계속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시간 동안은 계속해서 이곳으로 시민들이 더 모여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은 잠시 후에 다시 한 번 연결을 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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