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배구에서 한 선수가 서브, 블로킹, 백어택을 각각 3점 이상 기록하면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합니다. 외국인 선수들은 밥 먹듯하는 이 기록, 왜 우리 선수들에겐 가물에 콩 나듯할까요.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블로킹도 잡고, 서브에이스도 꽂아넣고 후위공격까지 성공하는 대한항공 곽승석.
"백어택 드디어 달성합니다. 곽승석 통산 첫번째 트리플크라운."
국내 선수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건 지난 2013년 2월 대한항공 김학민 이후 2년여 만입니다.
상금까지 백만원 걸린 이 힘든 기록이, 외국인 선수 쪽에서 볼 땐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레오네요. 한 손으로 잡아내면서 보너스까지 자신의 다섯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쥬리치의 서브, 서브득점. 자신의 통산 네 번째 트리플 크라운 달성입니다."
국내 선수는 2년 만에 달성한 이 기록을, 외국인 선수는 한 시즌에 너댓번씩 하는 겁니다.
이런 차이가 어디서 올까요.
[이상열 해설위원/프로배구 : 외국인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가죠. 10개 중 8개가 외국인 선수한테 가는 거죠. 트리플크라운이 국내선수가 나올 확률이 엄청 줄어드는 거죠.]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 기회를 몰아주는 이른바 '몰빵배구'가, 트리플 크라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만들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