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화재가 오늘 대한항공을 꺾고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는데요. 반면 라이벌 현대캐피탈은 2005년 프로배구 원년이래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우리배구의 주축이던 현대캐피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이 환호 때만 해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몰랐던 게 분명합니다.
[김호철 감독/현대캐피탈(어제) : 오늘 경기 같은 경우에는 어떤 기술적인 것보다도 정신력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희망이 절망이 되는 건 순식간입니다.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앞서던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에 대역전패를 당한 겁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게 됐습니다.
사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부터 꼬였습니다.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고,
[아가메즈! 길게. 범실이에요. 좋지 않은 몸 상태로 경기하는 아가메즈 본인도 굉장히 답답할 거예요.]
급하게 뽑은 대체선수 케빈 역시 부족했습니다.
[다시 한 번 재역전 기회! 케빈 강타! 또 나갑니다. 지금 자꾸 블로킹을 피해 가고 있는 거예요. 겁을 내요.]
베테랑 세터 최태웅과 권영민이 흔들리면서 공격은 엇박자가 났고, 분위기 쇄신을 위한 깜짝 트레이드는 규정 위반으로 무산됐습니다.
올 시즌 3경기만 남겨둔 현대캐피탈.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이번 봄은 김호철 감독에게도 현대캐피탈에게도 잔인한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