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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고교' 일파만파…경찰 조사서 '2차 피해' 속출

입력 2015-08-05 21:54 수정 2015-08-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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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모 공립고등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일부 남자교사들의 성추행 또는 성희롱 사건의 파장이 말 그대로 일파만파입니다. 어제(4일) 피해 여선생님과 인터뷰한 바 있습니다. 피해 여교사나 학생들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았고, 특히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2차 피해가 심각해서 나이 어린 여학생들이 충격이 크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결국 서울 경찰청이 나선다는 소식인데요.

먼저 수사과정에서의 2차 피해에 대한 실태를 윤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월 4일 뉴스룸 :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아주 힘든 일을 겪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제가 오늘 듣고요. (잘 알겠습니다. 2차 피해를 말씀해주신 것 같네요.)]

서울 서대문구 고등학교 집단 성추행 사건의 첫 번째 피해 여교사는 어제 JTBC와의 인터뷰에서 경찰 조사 과정의 문제점을 언급했습니다.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피해 여교사 : 한 학생이 저한테 바로 찾아와서 경찰이 전화 와서 자꾸 뭘 물어보고 그 낙태 관련 진술. 계속 싫다고 싫다고 하는데 계속 물어봐요.]

경찰이 조사를 이유로 성희롱 당시 상황을 재연했고 학생들은 지난 악몽을 다시 떠올려야 했습니다.

[피해 여교사 : 저는 이 학생 하나인 줄 알았는데 학생 여럿한테 이미 전화를 했던 거예요.]

홀로 사는 한 여교사에게는 조사를 한다며 한밤중에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피해 여교사 : 무서워서 일단은 저희 집에 불을 다 끄고 아무도 없는 척을 했더니 11시 40분 전화해서 첫마디가 뭐였냐 하면, 자기는 이해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가해)선생님들이라 그런 분들이 아니지 않느냐?]

이처럼 2차 피해가 계속되자 피해 여교사와 학생들은 대책 기구를 만들고 사건을 담당해온 서대문경찰서의 조사를 거부키로 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오늘 조사 주체를 서대문경찰서가 아닌 서울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로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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