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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솔직한 대화로 관계 개선해야"

입력 2019-12-24 17:46 수정 2019-12-24 18:29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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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청두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15개월 만의 한일 양자 정상회담인데요. 수출규제 사태 이후 악화된 한일 관계를 복원하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  간의 입장차가 컸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있었죠. 오늘(24일) 신 반장 발제에서 한일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자세히 짚어봅니다.

[기자]

중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외교전 소식입니다. 먼저 오늘 오전, 중국 청두에 모인 한중일 정상이 3국간 경제협력 방향을 논의할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습니다. 3국 기업인 800여 명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제7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 자유무역은 기업이 서로를 신뢰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안전장치입니다.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하여 기업 활동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발전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중국과 일본, 양쪽을 향한 메시지였지만 특히 아베 총리에게는 좀 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겁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이죠. 문 대통령은 "상생의 힘으로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면서, 한일 간 긴밀한 역사를 강조했습니다.

[제7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 리커창 총리님, 아베 총리님,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우리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오후엔 아베 총리와 15개월 만의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양자회담에 앞서 우회적으로 메시지를 전한 건데요. 그럼 반대로 아베 총리는 어떤 이야길 했을까요.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정부 간 관계가 어려움에 직면하는 시기가 된다 하더라도 인적 교류는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2020년까지 연간 3000만명의 인적 왕래라는 목표가 2018년에 이미 달성되었음을 환영하여 계속적으로 인적교류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양국 관계가 어려워도 인적 교류는 확실히 해 나가자는 메시지입니다. 일본은 한국 내 불매운동, 그로 인한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지방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2020년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내각 지지율이 연일 하락 중인 아베 총리로선, 이 문제 해결이 급선무일 겁니다.

이어진 정상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3국간 경제 협력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3국은 경제적 운명공동체이고, 가치사슬로 연결되어 있다"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라는 격변은 우리에게 더욱 공고한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죠.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에 대한 협력과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이 내용은 세 정상이 합의한 공동발표문에도 담겼는데요. 자세히 뜯어보면 결이 조금씩 다릅니다.

[한·중·일 공동언론발표 : 한·중·일 3국은 앞으로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리커창/중국 총리 : 우리는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데 생각이 일치했습니다. 중·한·일과 제3국의 협력을 계속 진행할 용의가 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지역과 국제정세에 대해서는 먼저 북한에 대해서 저는 잇따른 탄도미사일의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이제 오늘의 메인이벤트, 한일 정상회담 소식입니다. 우리시간 오후 3시, 청두시간 오후 2시에 시작했는데요. 15개월 만의 양자 회담이자, 수출규제 사태 이후 악화된 한일관계를 복원하는 데 목표를 둔 회담입니다. 수출규제 완화 강제징용 배상판결, 또 지소미아 문제 등을 놓고 두 정상 간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진 걸로 보입니다.

[한·일 정상회담 :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국이 머리를 맞대어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기대합니다.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입니다.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오늘은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합니다.]

귀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 단어는 '솔직한' 입니다. 서로의 입장차야, 지난 반년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했고 이제 매듭을 짓기 위해선, 서로 더 솔직하게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단 뜻이겠죠. 하지만 양국은 관계개선 해법에 대해 서로 다른 곳에 무게를 뒀습니다. 우리는 선 수출규제 완화, 일본은 선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이죠.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이 7월 1일 수출규제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회담 결과는 들어가서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어제 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소식은 전했는데. 저녁에 있었던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 만찬 소식은 시간상 다루질 못했죠. 오늘 업데이트해드립니다. 리 총리와의 회담에선 한중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적이고 실무적인 협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리 총리가 '만찬장' 선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하죠. 바로 이곳, 수정방 박물관입니다. 중국 3대 명주 중 하나인 수정방 브랜드는 중국이지만, 영국이 지분을 투자해 더 성장한 국제 협력의 상징입니다. 거창한 의미를 떠나서 일단 맛있죠. 리 총리 수정방 한 병을 선물로 건넸는데, 그냥 수정방이 아닙니다.

"대통령님 생일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제1방'이라는 한자가 쓰여있습니다 이술은 15년 이상 저장된 술입니다"
"제가 술꾼은 아니지만 최고의 선물입니다"
"천천히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네, 지금 스튜디오 있는 최 반장이 입맛을 다시고 있습니다. 송년회는 중국집에서 한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상회담 관련 속보는 들어가서 집중적으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15개월 만에 회담 가진 한일 정상…"솔직한 대화" 한 목소리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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