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내내 쪼그리고 앉아 백 개가 넘는 공을 받아내는 포수는 체력 소모가 상당합니다. 그렇다 보니 포수 출신의 홈런왕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단 2명 뿐인데, 글쎄요, 세 번째 포수 홈런왕이 나올까요? 롯데 강민호가 무서운 기세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밀어서 오른쪽으로 넘기고, 당겨서 왼쪽으로 넘기고, 가운데 담장도 훌쩍 넘깁니다.
롯데 포수 강민호가 연일 홈런 퍼레이드입니다.
홈런 22개로 이 부문 단독선두, 이 기세라면 올 시즌 50홈런 이상이 기대됩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포수 출신 홈런왕은 이만수 전 SK 감독과 박경완 SK 육성총괄 등 2명 뿐입니다.
포수 홈런왕이 드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만수 전 감독/SK : (포수는) 볼을 받기 때문에 왼손이 많이 부어요. 붓기 때문에 배트잡기가 어렵습니다. 타격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강민호는 2013년 11월 4년간 75억원에 롯데와 FA 계약을 했습니다.
FA 첫 해인 지난 시즌엔 타율 0.229에 홈런은 16개에 그쳐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강민호 포수/롯데 : 욕도 많이 먹고 힘든 시간이었는데 그런 시간들이 저한테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타율까지 0.359인 강민호, 내친 김에 이만수의 포수 최고타율과 박경완의 포수 최다홈런, 조인성의 포수 최다타점까지 포수 부문 타격의 역사를 모조리 갈아치울 태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