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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최용수, 시민의식…'웰메이드 드라마'

입력 2015-07-09 21:32 수정 2015-07-0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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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지난 2주일 동안 정치권의 막장 드라마를 봐온 시청자 여러분께 오늘(9일)은 웰메이드 고품격 드라마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또한 지난 두 달 동안 메르스라는 공포의 시간을 겪어온 시청자 여러분께 드리는 위로의 시간이랄 수도 있겠습니다.

우선, 지난주 축구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주인공. 전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최용수 서울FC 감독 이야기입니다. '최소 50억원'. 현재 연봉의 5~6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한 중국의 영입제의를 거절하고 K리그에 남기로 했다고 합니다.

물론 한편에선 최 감독의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지만 돈에 따라 움직이는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본다면 참으로 낯선 선택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지켜야 할 더욱 중요한 무언가가 있음을, 왕년의 축구 국가대표는 그렇게 보여줬습니다.

고품격 드라마의 주인공은 비단 유명인사들만의 몫은 아닙니다.

트럭과 충돌해 순식간에 미끄러진 승용차.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구령을 붙여가며 차 밑에 깔린 여고생을 구해냈습니다. 6차선 도로 한가운데로 달려나온 시민들의 값진 마음이었습니다.

어제 부산에선 수표와 현금 합쳐 10억 넘는 돈이 든 지갑이 30여 분 만에 주인 품에 돌아갔다지요. 거액의 돈을 찾아준 시민과 경찰은 지갑 주인의 사례금마저도 한사코 거절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 광주에서는 취객이 흘린 500만원 넘는 현금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고스란히 주워서 돌려줬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관은 꼭 헌법 제1조 1항까지 들여다보지 않아도 우리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미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어도, 마치 자연의 법칙처럼 그렇게 지켜왔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오늘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여러분께서 만들어 낸 고품격의 드라마입니다.

정치권은 또 머지않아 우리에게 막장 드라마를 선보일 것이고, 감염병은 언젠가 또 우리에게 공포의 시간을 겪게 하겠지만 말입니다.

오늘(9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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