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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 확진자 오지 말라"…일부 청송 주민들 반발

입력 2020-12-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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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동부구치소에선 신규 확진자가 200명 넘게 발생하며 800명 육박하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났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 동부구치소 발 집단감염, 나날이 신규 확진자 수 늘고 있습니다.

수치로만 본다면 앞서 신천지,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 오늘(29일) 사과를 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어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의 확진자가 추가되어,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총 757명(가족, 지인 포함)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수용자가 대부분이어서 지역사회로의 추가 전파 가능성은 낮지만 전수검사가 또 진행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 시설에서 대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된 데 대해 중대본부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상황 좀 더 자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3차 전수검사에서 확진된 수용자 233명입니다.

서울 동부구치소 전체 감염자 수 74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가족·지인 감염 사례를 제외하고 건물 안에서만 발생한 확진자 수치입니다.

전체 수용자 중 약 30%가 확진된 겁니다.

[앵커]

교정시설이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초반에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왜 제때 대처를 하지 못했던 건가요?

[기자]

먼저 동부구치소의 적정 수용 인원은 2000여 명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400여 명 많은 인원이 수용된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과밀집 상태였던 겁니다.

전수조사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수용자 중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건 지난달 27일입니다.

하지만 전수검사가 이뤄진 건 구치소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번 달 14일이었습니다.

1차 검사 때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2차 검사 때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구치소 안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앵커]

감염 확산 원인으로 동부구치소 구조도 지적되고 있어요?

[기자]

동부구치소는 아파트 형식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실내에서 모든 수용자가 먹고 자는 구조입니다.

이렇다 보니 '밀접·밀집·밀폐' 이른바 '3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집단감염과 전파력에 취약한 형태인 겁니다.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일어났던 집단감염을 떠올린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제는 동부구치소 확진 수용자 300명 넘게 경상북도 청송군에 위치한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감했잖아요. 그 과정에서 소동도 발생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교정당국이 어제 오전부터 동부구치소 확진 수용자들을 청송교도소로 이송했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 반발 만만치 않았습니다.

당시 상황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집단감염된 수용자들이 한꺼번에 청송으로 옮겨온다는 소식에 일부 지역 주민, 교도소 진입 도로 가운데에 드러눕습니다.

관계자들이 설득해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농성 주민 : (여기 왜 누워계세요? 어르신?) 코로나 환자 오지 마세요. (예?) 코로나 환자 오지 말라고요. 받지 말라고요. (걱정되는 게 뭐가 있으세요, 아버님?) 아니, 우리 주민들 다 코로나 걸려서 죽을 판인데 지금…500 몇 명만 (이감)한다고 해놓고 나서 또 몇십 명 이송해서 집어넣을지 어떻게 알아요? 그러면 사람이, 우리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요?]

"코로나 확진 수용자들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다"며 호소하던 주민은 결국 관계자들의 손에 이끌려 도로를 벗어났습니다.

[앵커]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도 결국 이감이 이뤄진 건데, 서울에서 경북 청송까지 간 이유가 특별히 있는 건가요?

[기자]

청송교도소는 1인 격리시설, 즉 독방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제 이감된 수용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고도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500여 개의 독방에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개별 수용될 예정입니다.

[앵커]

기존 재소자들은 어떻게 되는 거고, 또 그곳 교도관들에게로 전파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이곳에 있던 기존 재소자 460여 명은 지난 주말 동안 모두 다른 지역 교도소로 이송된 상태입니다.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이곳 교도관들은 조를 나눠 사흘 연속 근무한 뒤 별도 시설에서 2주간 격리됩니다.

면회 등 출입도 엄격히 통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교도관과 수용자와의 접촉이 불가피한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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