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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강조' 한결같은 트럼프…한·미 정상회담 성과는?

입력 2017-11-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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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정상회담의 내용과 의미 등을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고석승 기자, 어제(7일) 회담에서 무역 문제가 주요 이슈로 거론될 것이다, 충분히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도 전에 무역 문제를 핵심 이슈로 못박았어요?

[기자]

트럼트 대통령은 어제 평택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역과 관련된 미팅을 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렇게 강조하기까지 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진정한 친구에 비유하며 강조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이번 방한의 최대 방점을 무역 문제에 뒀다는 걸 강조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담 후 청와대 발표를 보면 회담에서 한·미 FTA에 대해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적인 무역을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FTA 관련 협의를 촉진하겠다는 결론을 도출했는데요, 우리 측의 발표임을 감안해도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내용을 대부분 담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북핵 문제보다는 무역 이슈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더 중요했다, 이런 이야기인데, 첨단 자산, 그러니까 무기 문제도 무역 이슈와 엮어서 언급을 했습니다.

[기자]

첨단 자산 구매는 사실 우리 측도 어느 정도 원하고 있던 사안이긴 합니다.

미국이 주장하는 무역 적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우리 입장에서 첨단 자산은 최대 안보 이슈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핵 추진 잠수함은 물론 첨단 정찰 자산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내고 미사일 탄두 중량이 완전 해제된 것은 정부입장에서 큰 성과임은 분명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문제를 안보 문제인 동시에 미국내 일자리 문제와 연결을 시켰어요?

[기자]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보면 안보보다는 미국 내 일자리 문제와 첨단 자산 구매를 연관짓는 뉘앙스였습니다.

한국의 무기 구매로 미국 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전투기건 미사일이건 미국 자산이 가장 훌륭하는 등의 발언을 내놨는데, 사실상 미국 국내용이라는 평가입니다.

무역 적자 해소, 일자리 창출 등 강조하면서 최악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비단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국내 정치를 우선하는 트럼프의 한결같은 모습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앵커]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한·미 간에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인데 어떤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청와대가 평택 방문을 권유했던 것도 사실 방위비 분담 문제 탓이 큽니다.

캠프 험프리스가 우리 정부 예산 9조 투입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문 대통령도 이 부분을 강조 했었지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기여에 감사하다 평가하면서도 이는 미국 위한 게 아니라 한국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청와대 발표도 보면 합리적 수준으로 방위비 분담하자는 이런 정도의 내용으로 언급하는데 그쳤습니다.

[앵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코리아 패싱'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우회는 없다" 이렇게 정리했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다. 한국 우회할 일 없다. 문 대통령과 큰 우애관계를 형성했다"고 말하면서 코리아 패싱 우려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야당 등 국내 일각에서 제기하던 코리아 패싱 논란은 당분간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판에 시달렸던 청와대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발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물론 이런 반응을 이끌어내기까지 우리가 치룬 대가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우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신호인 것은 분명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일정도 끝으로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우선 오전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할 계획입니다.

이어서 이번 방한의 핵심 일정 중 하나인 국회 연설이 있을 예정입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의 우리 국회 연설입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동북아 정책 비전 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회 연설이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 내외,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서 현충탑에 헌화를 하고 다음 방문국인 중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고석승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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