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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뒤 협상선 공세…어설픈 듯 치밀한 '트럼프 스타일'

입력 2017-11-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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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동은 허술한 듯 보이지만 하나하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위터로 상대의 긴장을 풀게 한 뒤, 예고 없이 주요 정책에 대해 허를 찌른다는 겁니다.

어떤 식으로 풀어내는지 이지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국 방문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젠틀맨 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일단 치켜세우고 협상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오는 트럼프 스타일입니다.

어제(6일) 일본 방문 때도 마찬가지로 트위터에 "멋진 아베 총리와 골프를 치고 있다"고 쓰고는 아베 총리의 면전에서 불공정 무역을 주장하며 인상을 썼습니다.

트럼프는 미군 기지에 영접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오래 붙들며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

한미 장병들과의 점심식사에서는 덕담과 농담을 이어갑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엄청 화려한 식사를 하자고 했는데 나는 아니다, 군인들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한·미 장병들이 잘 지내는 것을 보니 좋습니다.]

그 사이 또 트위터를 올렸습니다.

"캠프 험프리스에서 굉장한 한·미 양국 장병들과 함께 점심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평택 미군기지에서 불쑥 FTA 얘기를 꺼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곧 문 대통령, 그의 대표단과 무역에 관해 예정된 대단한 미팅을 가질 예정입니다.]

청와대의 공식 환영식에서는 FTA 개정 협상 우리 측 대표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손을 꽉 쥡니다.

6초나 지속됐습니다.

이어지는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나란히 섭니다.

미군 기지에서와는 달리 인상을 한껏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자 갑자기 활짝 웃어 보입니다.

두 정상은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습니다.

어설픈 듯 하면서도 치밀한 계산이 숨어있는 비지니스맨 트럼프의 모습은 하루종일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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