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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항구는 지금 노점 등 '불법영업' 몸살

입력 2016-07-04 21:37 수정 2016-07-0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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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피서철을 맞아 바닷가 항구에 사람들이 몰립니다. 그런데 유명한 항구를 찾아가 보면 노점을 비롯한 불법영업으로 크고 작은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혼란과 피해는 결국 소비자들 몫이겠죠.

밀착카메라 안지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곳은 경기도 화성의 궁평항입니다.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주말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한 플래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어촌계에서 걸어놓은 것으로 '기초질서 없는 궁평항 미래는 없다'고 쓰여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저희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화성 궁평항 내에는 새우 트럭을 비롯해 50개 넘는 노점이 영업 중입니다.

문제는 노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시작됐습니다.

노점 세력 간 다툼 뿐 아니라, 어민과의 갈등이 생겨난 겁니다.

[정찬일/궁평리 어촌계장 : 노점상이 많이 생겨서 우리(어민)가 어업생산활동 자체까지 제약을 받는 상황이 되다 보니깐 현수막을 달게 된 거죠.]

궁평항 선착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곳에도 노점상이 설치돼 있는데요.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이렇게 보행로에 노점상이 설치돼 있다 보니까 정작 사람들은 차도로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석예화/경기도 화성 : 차가 왔다 갔다 하니깐 인도랑 차도를 따로따로 했으면 좋겠어요.]

잡은 물고기를 차량으로 운반하는 어민들은 노점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말합니다.

[김영섭/어민 : 차가 막히니깐 나가다가 (물고기가) 죽는 경우도 있고요. 5분 이내에 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깐요.]

실제로 한 어민은 노점 때문에 선적이 힘들어졌다며 노점 차량을 한쪽으로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어성종/어민 : (차로 막아놓아서) 이 정도 간격밖에 안 돼서 너무 화가 나 차를 끌어냈어요. 어민들이 매일 출항해 고기잡으러 나가야 하는데 불편을 주는 건 상당한거죠.]

노점상 간의 갈등도 있습니다.

[노점상 : 민주노점상전국연합에서 무자비로 (노점을) 집어넣어 버리니깐 우리(전국노점상총연합)가 막으면서 싸움이 난 거죠.]

항구의 노점 자리는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어촌 관계자 : 장사하는 사람들이 하나 새로 들어오면, 그럼 300만 원 받고 10~15만 원 회비를 받아요.]

지자체에서는 항구 내의 모든 노점을 불법영업으로 보고 철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말 국가 어항으로 지정 고시될 예정인 인천 소래 포구항입니다. 이곳에서도 몇 년 전까지는 어민과 노점상 간의 갈등이 심각했었습니다.

인천 소래포구의 기존 상권과 노점상과의 갈등은 과거에 비해서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 계기 중 하나가 이 노점의 합법화인데요.

이 노점 앞을 자세히 보시면 노점상 실명제 명판이라고 해서 노점상의 이름과 사진, 그리고 허가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하경순/상인 : (합법화하니깐) 단속 안 하니깐 좋죠. 옛날에 단속한다 그러면 장사하다가도 거둬서 들어가고 그랬어요.]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소래포구 어시장. 1층은 회를 팔고, 2층은 그 회를 가져와서 먹는 식당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낮에는 조용한 광장이지만 해가 지면 어시장 건물 주변으로 파라솔과 테이블들이 가득 놓입니다.

이로 인해 2층 식당 상인들은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2층 식당 : 경기도 안 좋지만 밑에 사람들이 올라와야 하는데요. 한 달에 (임대료를) 600만~700만 원을 내야 하는데 (사람들이) 올라오질 않아요.]

며칠 전 1층과 2층 상인 간 몸싸움까지 벌어져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래포구 어시장 내 파라솔 영업은 지금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됩니다.

항구 내 각종 불법 행위로 피해는 기존 상권 뿐만 아니라 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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