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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지날 때마다 섬뜩한 '지하통로·보도'

입력 2016-06-2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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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명 더 편하게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 길일 텐데, 위험을 무릅쓰고 지나야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도심 곳곳에 마련된 지하통로나 지하보도들입니다. CCTV도 없이 방치돼 있다고 여러 차례 지적이 나왔지만, 여전히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안지현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제가 서 있는 이곳은 경인고속도로 바로 아래 지점입니다. 인천 부평구 삼산동인데요.

그런데 앞에 보시면 이처럼 지하통로가 하나 나 있습니다. 위에는 차량통행을 금지한다는 표지판도 붙어 있는데요.

그런데 이곳이 위험하다는 민원이 계속해서 제기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침수를 비롯해 안전상의 문제로 차량 통행이 금지돼 있지만, 차들이 줄지어 지나 다닙니다. 심지어 양 방향에서 동시에 진입하기도 합니다.

일명 토끼굴로 불리는 이 지하통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많은 건,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를 잇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차량 운전자 : 다른 쪽 길들이 너무 막혀서요.]

[차량 운전자 :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위험하긴 위험하죠.]

문제는 통로가 굉장히 좁아서, 보시는 것처럼 차량 한 대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데다가 사람이 이곳에 지나갈 경우 차와 함께 좁은 곳을 지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정작 보행자는 차 사이로 위태롭게 지나다닙니다.

옆 산책로로도 갈 수 없는 자전거 이용자 역시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이용석/인천 삼산동 : 자전거 타고서 가고 있는데 뒤에서 바로 차가 오면 비켜야 하니깐 위험하더라고요.]

하지만 이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도로공사/관계자 : (그럼 일단 개선 계획이 잡혀있는 건 아직 없는거죠?) 네, 확장계획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하보도도 있습니다.

이곳은 덕수궁 앞 지하보도입니다.

덕수궁과 시청을 지하로 잇는 길인 건데요.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기둥 사이에 이불도 보입니다.

누워 있는 분도 보이고요. 기둥 사이사이에 노숙자들이 누워 있는 모습입니다.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지하보도 어디에도 CCTV는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또 다른 곳인 서울 명동 지하보도 역시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오환희/서울 목동 : 밤에는 무서울 것 같아요.]

[김용례/서울 이촌동 : 혼자 가다가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런 근거가 없잖아요.]

서울역 앞 지하보도 내부엔 노숙인들을 위한 무더위 쉼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노숙인들이 이곳 지하보도에서 자주 보입니다.

2012년에 마련된 현행법에 따라 지하보도에는 CCTV를 설치토록 했지만 실제로 설치된 곳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엔 이태원 지하보도입니다.

경리단길에서 녹사평 역을 가기 위해서는 이 지하보도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지하보도 안쪽에는 벽화를 그려놓았지만, 또 다른 벽면을 보면 온통 낙서로 망가진 모습입니다.

[권가현/인천 간석동 : 밤에 혼자 걸어갈 때 무서울 것 같고요. 피 같은 느낌도 들잖아요. 무슨 일이 있었나….]

[이웅혁 교수/건국대 경찰학과 : 범죄자 입장에서 범행의 기회구조가 상당히 용이하게 설정돼 있는 곳이죠. 폐쇄적이고 목격자가 적어 범행에 착수하는 데 유리한 환경으로 보입니다.]

지하보도가 우범지대가 되지 않도록 개선하는 작업도 일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 지하보도의 지난해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지하보도가 올해 초부터는 이처럼 바뀌었습니다.

한쪽에는 버스킹 등 각종 예술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 맞은 편에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현재는 6.25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하보도 내에는 보시는 것처럼 CCTV가 8대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각종 사고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지하보도에 대해서 개선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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