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을 계기로 112 전화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여기에 매년 십만 건 넘게 걸려오는 장난전화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긴급 전화를 어떻게 손봐야 할지 조택수, 이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2신고센터로 긴급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폭파 협박에서부터,
[신고자: 종로경찰서 상황실 연결 좀 부탁드립니다.]
[경찰: 어떤 일이냐고요]
[신고자: 청와대 폭파시켜 버릴라고요.]
납치됐다는 신고까지.
[신고자: 구월단이라고 사회 폭력 조직입니다.]
[경찰: 구월단이요?]
[신고자: 예 예]
[경찰: 구월단한테 납치되서]
[신고자: 예, 폭행을 당한답니다.]
전부 장난전화입니다.
119 전화는 더 황당합니다.
[신고자: 아 쓰바 우리집에 코끼리가 나타났어요.]
[접수자: 코끼리가 나타났다고요? 집에?]
[신고자: 아 000 큽니다]
[접수자: 예?]
[신고자: 코끼리가 나타났다고요.]
차를 태워달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신고자: 집에 좀 바래다 주면 안될까요?]
[접수자: 아….]
[신고자: 경찰 00들이 그렇게 못하니까]
[접수자: 저희도 그거는 못하는데요]
112에는 지난해 10만 건, 119에는 2만 3천여 건의 장난전화가 걸려왔습니다.
112만 집계해봐도 5.5분에 한 통 꼴로 접수되는 실정입니다.
인력상황도 열악합니다.
112신고 접수요원 한명이 연간 취급하는 통화는 6만5천여건.
일본의 5.5배, 미국보다는 9배나 많습니다.
오인 신고까지 합치면 하루에도 수백번씩 경찰력이 낭비되는 겁니다.
[이용호/112신고센터 경위 : 장난전화 한 건으로 수많은 경찰력이 투입되고 있는데 이 때 다른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