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코끼리서 폭파협박까지' 112 장난전화 매년 10만 건

입력 2012-04-20 07:4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을 계기로 112 전화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여기에 매년 십만 건 넘게 걸려오는 장난전화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긴급 전화를 어떻게 손봐야 할지 조택수, 이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2신고센터로 긴급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폭파 협박에서부터,

[신고자: 종로경찰서 상황실 연결 좀 부탁드립니다.]

[경찰: 어떤 일이냐고요]

[신고자: 청와대 폭파시켜 버릴라고요.]

납치됐다는 신고까지.

[신고자: 구월단이라고 사회 폭력 조직입니다.]

[경찰: 구월단이요?]

[신고자: 예 예]

[경찰: 구월단한테 납치되서]

[신고자: 예, 폭행을 당한답니다.]

전부 장난전화입니다.

119 전화는 더 황당합니다.

[신고자: 아 쓰바 우리집에 코끼리가 나타났어요.]

[접수자: 코끼리가 나타났다고요? 집에?]

[신고자: 아 000 큽니다]

[접수자: 예?]

[신고자: 코끼리가 나타났다고요.]

차를 태워달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신고자: 집에 좀 바래다 주면 안될까요?]

[접수자: 아….]

[신고자: 경찰 00들이 그렇게 못하니까]

[접수자: 저희도 그거는 못하는데요]

112에는 지난해 10만 건, 119에는 2만 3천여 건의 장난전화가 걸려왔습니다.

112만 집계해봐도 5.5분에 한 통 꼴로 접수되는 실정입니다.

인력상황도 열악합니다.

112신고 접수요원 한명이 연간 취급하는 통화는 6만5천여건.

일본의 5.5배, 미국보다는 9배나 많습니다.

오인 신고까지 합치면 하루에도 수백번씩 경찰력이 낭비되는 겁니다.

[이용호/112신고센터 경위 : 장난전화 한 건으로 수많은 경찰력이 투입되고 있는데 이 때 다른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112 장난이 생명선 끊는다…'제2 수원사건' 막으려면? 미 911 장난전화엔 '철창행'…즉시 위치추적 '꼼짝마!' 119 장난전화 어느 정도길래…"불이야, 신토불이요" "나 김문수요" "장난전화 하지 마세요" 119 전화 논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