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해 119로 걸려온 장난 전화가 2만 건이 넘었다고 합니다. 소방관들은 김문수 지사의 119 전화 논란도 이런 환경이 빚어낸 일이라고 말합니다.
고석승, 곽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19에 걸려온 긴급 전화, 숨이 넘어갈듯한 구조 요청이 이어집니다.
"119죠? 도와주세요."
"잠깐만요. 주소가 어떻게 돼요?"
"어떤 사람한테 총 맞았어요, 그래서 가슴이 아파요, 아저씨."
"주소가 어떻게 되냐구요. 위치가."
그런데 느닷없이 유행가 선율이 흐르고,
"가슴이 아파요. 총맞은 것처럼, 들리세요?"
신고자의 목소리가 돌변합니다.
"어디라고요, 지금?"
"니네 집 안방."
장난전화는 종류도 가지가지입니다.
아이 옹알이를 들려주는가 하면, 성인의 행동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불난 건 아니고, 직원들이 장난하네요."
김문수 지사 전화로 곤욕을 치른 경기도 남양주소방서에서는 최근 이런 전화가 걸려온 적도 있습니다.
"불이야, 불이야, 신토불이요"
"그렇게 장난을 치면 안되는 거 아시잖아요."
지난 해 전국 소방서에 걸려온 장난 전화는 2만 3000여 건.
[김영진/강남소방서 공무원 : 장난 전화 받으면 짜증나죠. 스트레스도 받고.]
이제는 김 지사의 통화를 본딴 장난전화까지 등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19입니다."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도지사 김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