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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혁명' 위해 끝까지 간다는 샌더스…곳곳서 파장

입력 2016-04-27 21:47 수정 2016-04-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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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국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게 되는 것인가. 미국 대선 경선 종반전의 분수령으로 꼽힌 동북부 5개 주 경선에서 두 사람 모두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날 클린턴은 대의원 2000명을 돌파해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꿈에 성큼 다가선 것이지요. 트럼프 또한 반 트럼프 연대를 뚫고 5개 주를 싹쓸이하며 자력으로 후보가 될 가능성을 더 높였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대결은 사실 이미 예상됐던 것이어서 뉴스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27일) 저의 뉴스룸이 주목한 인물은 거의 '0'에 가까운 가능성에도 완주 의지를 재차 밝힌 버니 샌더스입니다. 단지 경선이 있게 하겠다는 단순한 이유가 아닙니다. 그가 경선 기간 던져온 정치혁명의 메시지가 아직 남아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이냐'는 물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채병건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기자]

5개 주 경선의 부진으로 역전 기회를 잃은 샌더스지만.

[버니 샌더스/민주당 경선주자 : 5월 10일 웨스트버지니아 경선에서 주역사상
가장 많은 이들이 정치 혁명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그가 중도 하차를 하지 않는 이유는 선거 승리가 아닌 정치 변화가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변방 버몬트주의 상원의원이던 그는 지난해 대선 출마 후 기득권 정치에 소외됐던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냈습니다.

누구도 이슈화하지 않았던 고액의 대학등록금,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월가, 대기업 후원금에 의존하는 정치를 정면 비판한 겁니다.

샌더스의 해법은 풀뿌리민주주의와 참여 민주주의.

1인당 평균 27달러의 소액을 후원받아 선거를 치르는 게 풀뿌리 민주주의라면, 저소득층일수록 투표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촉구는 참여민주주의입니다.

2014년 중간선거 때 저소득층의 80%가 투표하지 않았다며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버니 샌더스/미국 민주당 경선주자 : 가난한 분들이 투표를 안 하는 게 미국 사회의 슬픈 현실입니다. 이걸 우리가 바꿔야 합니다.]

실제 연소득 3만 달러 이하와 15만 달러 이상 중산층의 투표율은 25%P차입니다.

유세 초반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시작됐던 샌더스 돌풍은 워싱턴 제도권 정치라는 유리천장도 뚫지 못했습니다.

상하원 의원, 지구당 지도부가 주축인 수퍼 대의원들이 519 대 39로 클린턴을 민 게 대표적입니다.

그럼에도 샌더스의 정치혁명은 미국은 물론 지구촌에 파장을 끼치며 현재진행형입니다.

경선에선 실패했을지 몰라도 그의 메시지에 열광하는 민심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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