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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실세라 쉬웠나?'…청와대 사칭 사기극의 전말

입력 2014-10-03 21:08 수정 2014-10-0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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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도해드린 조택수 기자 옆에 나와있습니다. 우선 어떻게 전화 한 통으로 취직이 가능한가, 참 요즘처럼 취직이 안 되는 시절에 신기하다 싶기까지 하네요.

[기자]

이번 사건에 관심이 모인 이유도 바로 그 부분 때문인데요.

회사 관계자는 "청와대라고 하면서 전화 한 통이 왔고 지시를 했다고 하는데 누가 다시 청와대로 전화를 해서 다시 확인을 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말했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고 했을 때 그것을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를 에둘러 표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 사람이 전화번호도 이재만 비서관과 비슷한 것을 썼다면서요?

[기자]

조 씨 변호인과 저희가 직접 통화를 해봤는데 교회 장로였던 조 씨가 종교 활동을 하면서 이춘상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을 만났다고 합니다.

이 보좌관은 재작년 대선 직전에 교통사고로 숨졌는데요.

이 보좌관을 통해서 이재만 비서관을 한두 번 만났고 그 과정에서 이 비서관의 명함을 받아서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이렇게 파악을 했습니다.

[앵커]

면식이 없던 건 아니다 그런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두 차례 만났다고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실제로 혹시 청탁이 있었다거나 그런 건 아닌가요?

[기자]

그런 부분이 저희도 의문점이 많이 남아서 검찰, 그리고 이 사건이 처음 수사하게 된 게 경찰청 특수수사과거든요.

그 쪽에도 저희가 다 취재를 해봤는데 일단 실제로 대우건설 등 회사에 또다른 형태의 취업청탁과 유사한 청탁이 있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과거 정부에서도 대통령 측근을 사칭하는 사건은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후진성을 역시 나타내는 것 같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에도 보셨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지하경제 양성화 공약 또는 청와대 수석 또는 청와대 비서관을 사칭하는 사기극은 계속해서 이어져 왔습니다.

수사기관에서는 여전히 청와대라는 말 한마디에 확인 과정도 없이 돈을 내주거나 취업 청탁을 들어주거나 하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실세로 거론되는 사람, 이재만 비서관을 사칭했다고 해서 더 관심을 끄는 게 이번 사건인데, 글쎄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잘 나타나지 않는 실세라서 더 사칭하기 쉬운 측면 이런 건 없었을까 모르겠네요.

[기자]

네,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이재만 비서관 같은 경우 이른바 만만회 회원 중 한 명이라고 불립니다.

이재만 비서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옛 보좌관 정윤회 씨 세 사람의 마지막 이름 글자를 따서 부르는 건데요.

야권에서는 실제로 이 세 사람을 숨은 실력자라고 지목하고 있습니다.

MB정부 때 실력자라고 불렸던 이상득 전 의원이나 박영준 전 차관 같은 경우에는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했기 때문에 얼굴이 많이 알려졌지만, 상대적으로 이 세 사람은 말씀하신 것처럼 얼굴 없는 실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부 활동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사기를 칠 때 이렇게 얼굴 없는 실세를 팔면서 사기를 치게 되면 피해자들이 확인할 겨를도 없이 취업 청탁을 들어주거나 이런 것들을 계속 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아까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이거야말로 후진성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잘 들었습니다. 조택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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