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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고 있다"는 미탑승객 거짓말도 구조 혼란 키워

입력 2015-09-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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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돌고래호 전복사고, 역시 초기 늑장대응과 안전불감증 등이 겹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승선인 명부에 있었지만 배에 타지도 않은 사람의 거짓말까지 겹치면서 초기 대응이 더욱 늦어졌다는 것이 오늘(7일) 나온 해경 측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해경의 초기대응 문제점이 다 해소되는 것은 물론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그 이유는 이어지는 리포트에서 전해드립니다.

먼저 최충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5일, 상추자항을 떠나 전남 해남으로 향하던 돌고래1호는 기상이 악화되자 추자도로 회항했습니다.

선장 정모 씨는 돌고래호 선장 김모 씨와 전화 통화를 시도하다 연결이 되지 않자 오후 8시 10분쯤 이 사실을 추자출장소에 알렸습니다.

15분 뒤에는 정식 신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8시 42분쯤 탑승자와 연결을 시도하던 해경의 전화를 승선자 명부에 있던 박모 씨가 받았습니다.

박씨는 "지금 잘 가고 있다. 곧 도착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실제 배에 타지 않았습니다.

[박모 씨/배에 타지 않은 승객 : 그런 전화가 오면 솔직히 그전부터 다 아는 선장이고 예예하고 바로 그 선장에게 전화하고 전화 안 받으니 바로 전화했어요.]

박씨는 8시 45분쯤 사실을 실토했고, 추자출장소는 9시 3분, 제주해경에 보고했습니다.

박씨 거짓말 때문에 귀중한 초기 20여 분이 지체된 겁니다.

하지만 구조 골든타임을 놓친 책임을 박씨에게만 돌릴 수 없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돌고래호의 어선위치발신장치는 이미 7시 39분 신호가 끊겼지만 해경은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또 애초 8시 10분에 제주해경상황센터로 보고했다면 1시간을 벌 수도 있었습니다.

해경이 승객의 입만 바라보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겁니다

[이평현/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 : (8시 10분엔) 신고자가 뭘 해달라 이런 상황 아니고 적극적인 신고 의사가 없었다. 이렇게 보고…]

이번 사고는 해경의 늑장대응에 가짜 승객의 거짓말까지 더해진 인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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