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엇보다 사고 현장에서 생존자를 구한 건 해경이 아니라 지나가던 민간어선이었습니다. 해경이 당시 바람과 조류 등을 고려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만 수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동회 기자입니다.
[기자]
10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구조된 이모 씨는 해경 함정의 불빛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모 씨/생존자 : 해경들 배가 왔다갔다 라이트 비추고 가더라고요. 우리 구조하러 온 배인 줄 알았는데 우리 쪽은 비추지도 않고 다른 쪽만 비추고 가고….]
해경은 그젯밤(5일) 10시 25분쯤 통신 두절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돌고래호 통신이 끊긴 지 2시간 40분여 만입니다.
이후 서른 척이 넘는 배를 수색에 투입했습니다.
해경은 이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돌고래호는 남서쪽으로 4㎞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구조작업에 나선 민간어선 선장은 어젯밤부터 초속 9m가 넘는 북동풍이 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모 씨/구조작업 민간어선 선장 : 물이 정지된 상태에서 북동풍이 계속 부니까 (배가) 남쪽으로 빠질 거 아닙니까?]
해경은 어제 새벽 3시쯤부터 수색 반경을 넓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민간어선들도 예상한 표류 상황을 해경이 제때 예측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