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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접견 기록 '0'…박근혜, 구치소 안에서 뭘 하나?

입력 2017-12-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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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무도 만나고 있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은 그렇다면 구치소 생활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것인가. 향후 재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물론 취재하기가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만,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직후에 영어사전을 읽는다는 소식이 나온 바는 있습니다. 최근에는 확인된 것인지 모르겠는데, 대하소설과 만화책을 읽는다고요?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최근 김주영 씨의 대하소설 '객주', 그리고 만화가 방학기 씨의 '바람의 파이터'를 탐독하는 것으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책 이름까지 나오는군요.

[기자]

법무부가 공식 확인은 안 해줬습니다만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 역경을 딛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대입하면서 재판과 수사 대응책을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외부인을 안 만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기록도 전혀 없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박 전 대통령의 외부인 접견 기록은 '0'입니다. 박 전 대통령보다 구속기간이 길긴 하지만 최순실 씨나 이재용 부회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이 많게는 100번 이상 외부인을 만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구치소 내에서도 햇살이 좋은 날 약 30분간 산책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방 안에서 책만 읽으며 보낸다고 합니다.

심지어 최근 선임된 국선변호인도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여러차례 접견을 신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는 겁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이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면서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실무기구에 진정서를 낸 MH그룹 관계자도 아직 서울구치소를 찾아오는 등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접촉을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결국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인데, 초기에는 발 통증을 호소한 바도 있고. 외부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는데, 이제 건강 문제는 없는 건가요?

[기자]

네, 박 전 대통령은 7월과 8월 자신의 발 통증을 호소하면서 재판에 나갈 수 없다고 했지만 서울성모병원에서 발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에 다시 허리 통증을 호소해 다시 성모병원을 찾았고 여기서 가벼운 허리 디스크 증세 판단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후에도 최근까지도 무릎의 부종과 통증 등 건강상의 이유로 자신의 재판에 계속 불출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재판부는 "거동할 수 없을 정도로, 정당한 불출석 정당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유영하 씨 등 탄핵 때부터 함께 했던 변호인들도 사퇴를 했고, 재판부는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하고, 검찰은 추가로 뇌물죄 수사에 나서고… 그렇다면 어찌보면 사면초가 상황인데 전략은 뭘까요?

[기자]

지난 10월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받는 재판 자체가 정치보복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내일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논리로 조사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은 높은 상황입니다.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스스로 변론권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리한 상황을 자초하는 겁니다.

앞서 MH그룹 측에선 유엔의 진정서 검토 결과가 다음 달 중순 쯤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최순실씨의 1심 선고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에 맞춰 자신이 불리한 상황이라는 점을 일부 지지세력에 알리면서 이들의 결집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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