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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돌진하며 함 포위하자…함장은 침몰위험에 "실탄발사"

입력 2017-12-21 13:30

일촉즉발 중국 어선 퇴치현장…페인트탄 맞은 중국어선들 물러났다가 다시 들어와
목포해경 1508함장 "단호한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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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중국 어선 퇴치현장…페인트탄 맞은 중국어선들 물러났다가 다시 들어와
목포해경 1508함장 "단호한 대응 필요"

중국어선 돌진하며 함 포위하자…함장은 침몰위험에 "실탄발사"


"페인트탄을 맞고 물러났던 중국어선들이 다시 들어와 함정을 둘러싸기 시작하자 사격 준비에 들어갔죠."

목포해양경찰서 1508함의 수장인 양봉규 함장(47·경정)은 21일 "중국어선들이 위협한다고 해양경찰이 꽁무니 빼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1508함 승조원들은 지난 13일부터 일주일∼열흘간의 일정으로 해상에 출동해 흑산도·홍도·가거도 일대 해상 치안 유지와 조난선박 구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18일부터 가거도 인근의 우리 EEZ에 진입했다가 한중잠정조치 수역으로 나갔던 배들이 다시 EEZ 내로 들어오기를 반복하자 3009함 등과 함께 인근으로 이동해 합동작전을 시작했다.

18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이뤄진 첫 퇴거작전에서 작은 점같은 파란 불빛을 뿜는 중국어선들을 향해 경고 방송을 했지만 어선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해경은 날씨 탓에 고속단정을 내려 중국어선에 근접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소화포(물대포)와 페인트탄을 발사했다.

그러나 물러나는 듯 보였던 중국어선들은 19일 새벽에도 불빛을 끄고 다시 EEZ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해경은 19일 오전 9시부터 2차 중국 어선 퇴거 조치를 시작했다.

쌍타망어선 44척 중 그물을 올리지 않는 22척이 사방에서 해경 경비함정들을 향해 몰려왔다.

그 중 1508함 선수에 4척이 둘러쌌고 선미에도 2∼3척이 10m 거리까지 근접하기 시작했다.

오전 9시 12분, 1508함 승조원들은 일명 '고무탄'이라 불리는 비살상 무기인 12게이지(스펀지탄) 발사 준비를 시작했다.

함정의 길이가 약 100m에 달해 안전 거리 유지를 위해 다른 선박과 200m 이상 떨어져야 있어야 하고 100m 내로 거리가 좁혀지만 위험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선수에서 오전 9시 15분부터 12게이지를 발사했고 10분 뒤 선미에서도 K2 소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까지 오전 작전을 진행했으나 중국어선들이 완전히 물러나지 않자 오후 1시부터 다시 작전에 돌입했다.

오전에는 공용화기인 M-60 기관총 55발을 발사했고 오후에는 125발을 발사해 중국어선 44척을 EEZ 밖으로 몰아냈다.

양 함장은 "무허가 중국어선 선원들도 어민이라 처음부터 총을 쏘며 퇴거 조치 하지는 않는다"며 "직접 등선하면 철조망때문에 우리 대원도 다치지만 선원들이 저항하다가 총을 쏴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배가 흔들려 위험한 부위에 맞을 위험도 있어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작전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양 함장은 "그러나 수십척이 위협하는 상황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승조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은 물론, 충돌로 인한 군함 침수, 침몰 위험도 있다"며 "불법 어선들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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