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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에 '이민자 없는 하루'…이색 캠페인 눈길

입력 2017-02-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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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주춤했지만 미국 각지에서 불법체류자 체포가 강압적으로 이뤄지면서 우리 교민들도 떨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이민자들은 16일을 '이민자 없는 하루'로 만들어 하루동안 생업에서 손을 떼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심재우 뉴욕 특파원입니다.

[기자]

필라델피아에서 멕시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페냐는 16일 하룻동안 문을 닫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고 죄없는 이민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는 사태에 항의하고자 '이민자 없는 하루' 캠페인에 동참한 겁니다.

[데이비드 페냐/레스토랑 주인 :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라는 점을 대통령도 알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근로자이고 (세금으로) 나라를 지원합니다.]

'이민자 없는 하루' 캠페인이 미국 각지에서 열렸습니다.

34년만에 처음 문을 닫고 시위대에 동참했다는 식당주인도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일하러 가지 않고, 식당문을 닫고, 소비를 안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파업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셜미디어가 하룻동안의 우군을 모으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미네소타의 한 중학교 교사는 '교실이 텅텅 비었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조지메이슨 대학의 이민자 연구소에 따르면 이민자는 미국내 근로자의 23%에 달한다고 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이민자만 710만 명입니다.

실제 모든 이민자가 캠페인에 동참할 경우 미국경제가 입는 피해는 막대할 수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에서는 정오부터 대규모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뮤리엘 바우저 시장이 워싱턴을 이민자 보호구역으로 선포하면서 이민자의 파라다이스가 된 듯 자유로우면서 활기가 넘치는 현장입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6개의 식당을 모두 닫고 이날 행진에 참가했다는 이라크 출신 앤디 샬랄은 비록 재정적인 타격은 크지만 미래를 위한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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