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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째 한결같이…올해도 찾아온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입력 2021-12-29 20:49 수정 2021-12-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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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면 찾아오는 이름 없는 기부 천사가 있습니다.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았고, 올해까지 기부한 돈이 8억 원이 넘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지폐와 동전을 일일이 셉니다.

모두 7천9만 4천960원입니다.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찾아온 겁니다.

센터로 익명의 전화가 걸려온 건 오늘(29일) 오전 10시쯤입니다.

인근 교회 앞에 성금을 놓아두었다며 찾아가라고 했습니다.

얼굴 없는 천사는 주민센터에서 2백여미터 떨어진 이 화물차 짐칸에 성금을 두고 사라졌습니다.

[최영면/전북 전주시 노송동 행정복지센터 복지도우미 : 30~40대 남성 목소리가 들렸는데요. 그분이 발신자 제한, 발신자 번호 없음으로 표시된 상태로 전화를 해오셨어요.]

상자에는 이전과 다름없이 돼지저금통과 5만원권 현금다발, 글귀가 적힌 종이가 들어있었습니다.

소년소녀 가장을 격려하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천사의 방문은 벌써 22년째입니다.

올해까지 기부한 돈은 8억원이 넘습니다.

58만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놓고 간 걸 시작으로 해마다 100만 원부터 8천여 만원까지 몰래 기부했습니다.

올해도 역시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재작년에는 성금 6천만원을 도난당했다가 4시간 만에 다시 찾은 일도 있었지만 선행은 계속됐습니다.

지금까지 6천1백여 세대가 도움을 받았습니다.

[조정익/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 : 한 20년 넘게 돈도 많이 하시고 진짜 본받을 만한 그런 사람이에요.]

코로나19로 힘겨운 때지만 전주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도 따뜻한 나눔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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