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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 위해 써주세요!" 잊지 않고 나타난 기부천사들

입력 2021-11-18 15:48 수정 2021-11-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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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CCTV에 찍힌 40대(추정) 여성의 모습〈사진=강원 강릉경찰서 제공〉강원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 CCTV에 찍힌 40대(추정) 여성의 모습〈사진=강원 강릉경찰서 제공〉
오늘(18일) 새벽 6시쯤.

아직 걷히지 않은 어둠을 뚫고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의 경찰서 지구대 앞에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피로해소제가 든 상자와 검은색 비닐봉지를 지구대 앞에 두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익명의 기부천사가 남긴 현금과 기부품〈사진=강원 강릉경찰서 제공〉익명의 기부천사가 남긴 현금과 기부품〈사진=강원 강릉경찰서 제공〉

야간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해 열어 본 비닐봉지 안에는 손글씨로 꾹꾹 눌러 적은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저의 작은 정성이니 좋은데 써주세요~"
 
익명의 기부천사가 남긴 손편지〈사진=강원 강릉경찰서 제공〉익명의 기부천사가 남긴 손편지〈사진=강원 강릉경찰서 제공〉

편지가 붙어 있던 봉투 안에는 현금 205만 원이 있었습니다.

이 익명의 기부 천사는 지난해 3월과 12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24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경찰은 기부자가 누군지 알아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백호선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장은 "지난해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 기부받은 돈도 지역의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익명의 기부천사가 남긴 현금과 기부품〈사진=강원 강릉경찰서 제공〉익명의 기부천사가 남긴 현금과 기부품〈사진=강원 강릉경찰서 제공〉

훈훈한 소식은 얼마 전에도 들려왔습니다.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군 남면 행정복지센터에 화물차 1대가 들어섰습니다.

적재함에는 10kg짜리 쌀 150포가 실려 있었습니다.
 
인제군 남면 행정복지센터에 기탁된 쌀 150포〈사진=강원 인제군청 제공〉인제군 남면 행정복지센터에 기탁된 쌀 150포〈사진=강원 인제군청 제공〉

쌀을 보낸 사람은 50대쯤 되는 남성입니다.

남성은 지난해와 올해 2월에도 똑같이 쌀을 맡겼습니다.

먼저 전화를 걸어와 쌀을 기탁해도 되는지 물었지만, 자신의 이름은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인제군 남면 행정복지센터에 기탁된 쌀 150포〈사진=강원 인제군청 제공〉인제군 남면 행정복지센터에 기탁된 쌀 150포〈사진=강원 인제군청 제공〉

인제군 남면은 기탁받은 쌀을 지역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150가구에 1포씩 전달할 예정입니다.

김영기 남면장은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일을 이렇게 지속해서 해줘 지역 주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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