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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위험한 지름길' 무단횡단으로 작년 사망자 무려…

입력 2018-05-09 21:36 수정 2018-05-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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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좀 위험해도 빨리 뛰어가면 되겠지…횡단보도가 없는 길 위에서 이런 생각, 종종 하신다면 오늘(9일) 밀착카메라 더 유심히 보셔야겠습니다. 무단횡단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이 지난해에만 560명입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에서 내린 두 사람이 왕복 9차선 도로를 건너는 순간, 달려오던 차량에 그대로 치이고 맙니다.

지난달 말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퍼진 광주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사고영상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에선 무단횡단 보행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책임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0여일 만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무단횡단 처벌 강화 대한 청원 50건 넘게 제기됐습니다.

서울시내 무단횡단이 잦은 장소들을 둘러봤습니다.

이른 아침 서울 마포구의 한 지하철역 인근 왕복 2차선 도로, 택시와 버스 사이로 무단횡단하는 시민들이 한데 뒤엉킵니다.

출근시간이 되자 주변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이렇게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횡단보도가 설치가 돼 있지만, 이렇게 지하철에서 올라오는 수 많은 승객들이 그대로 도로 위를 무단횡단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상습 무단횡단 지역으로 손꼽히는 동대문 쇼핑센터 주변을 찾아가봤습니다.

의류상가들이 밀집해있는 서울 동대문입니다.

뒤로 보이는 왕복 8차선 도로가 평소에도  잦은 무단횡단으로 보행자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인데요.

저희 취재진이 이곳에서 무단횡단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량 신호에 맞춰 건너편으로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만 매 신호 마다 1명씩 눈에 띕니다.

주변을 오가는 운전자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택시기사 : 야간에는 아무래도 차량이 운행이 좀 적은 편이니까. 그런데다 시야는 또 짧죠. 갑자기 무단횡단 팍 들어오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죠.]

무단횡단이 잦은 이유는 주변 교통 상황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맞은편에서 제가 서있는 이곳까지 건너오려면 이 쇼핑센터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합니다.

150m 가량 떨어진 곳에 횡단보도가 설치가 돼 있지만요.

대부분은 시간절약이나 이용불편 등을 이유로 그대로 무단횡단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 10명 중 6명은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서울 도심에서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났던 서울 이대역에서 아현역 대로변 입니다.

결국 보행자 사고를 막기위해 중앙 분리대가 설치됐습니다.

[버스기사 : 여기서부터 저기 합정역까지 구간이 아무래도 젊은 분들이 많잖아요. 신호가 바뀌기 전에도 딱 봐서 없다 싶으면 그냥 건너가시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을 따라 여전히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은 아직도 있습니다.

[시민 : (무단횡단 하시던데 따로 이유가?) 좀 가깝게 가려고 이리로 건너왔어요.]

[최진헌/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 : 6차선 이상 대로를 무단횡단 하시는 분들은 차들이 자신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있어서, 택시같은 경우 승객들이 오른쪽에 있다보니까 충돌사고가 많이 발생하곤 합니다.]

무단횡단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이곳은 지금까지 보행자 사망사고가 없습니다.

'나 하나 쯤이야'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무단횡단,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인턴기자 : 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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