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장이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해 '이탈리아판 세월호'라고 불리던 콩코르디아호의 선장에게 16년형이 선고됐습니다. 이 사고로 32명이 숨졌는데, 너무 약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304명이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은 징역 36년을 선고받았죠.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2012년 1월, 4229명을 태우고 이탈리아 서해안에서 좌초한 초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2년10개월에 걸친 수색과 인양 끝에 3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때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배를 탈출한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에 대해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당시 2697년형을 구형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실제로 구형한 형량은 26년 3개월.
이탈리아 법원은 이보다 10년여 줄어든 징역 16년 1개월을 선고했습니다.
32명을 숨지게 한 혐의에 10년, 유람선 좌초 혐의에 5년, 배를 버린 혐의에 1년 등을 적용한 겁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안느 드크레/콩코르디아호 생존자 : 희생자 한 명당 6개월인 셈인데, 유족들에게 (가족을 잃은 고통은) '6개월'이나 '16년' 정도가 아니죠. 영원한 거죠.]
셰티노 선장은 사고 후 '위기 탈출법' 강연을 다니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재판에서도 자신이 모든 책임을 떠안은 희생양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프란체스코 셰티노/콩코르디아호 선장 : 제가 몇몇 생존자들과 집에서 만나 친밀함과 고통을 나눴다는 사실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선장은 항소할 방침인 걸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