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재외 공관장 회의에서 한 개회사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요. 미·중 사이에서 눈치보기 외교를 한다는 비판에 대해 러브콜을 받고 있고 이런 상황을 딜레마가 아니라 축복이라고 했습니다. 윤 장관의 발언이 상황 인식이 안이하고 자화자찬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용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해외에 파견된 대사와 총영사 170여 명이 참석한 재외공관장 회의.
[윤병세 장관/외교부(지난달 30일) :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될 수 없습니다. 굳이 말한다면 이것은 축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AIIB 가입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시스템, 사드 배치 이슈 등에서 결단을 강요 받는 한국 외교의 현주소를 러브콜, 축복으로 규정한 겁니다.
외교부 안팎에선 안이한 상황 인식이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중국의 외교 차관보급 인사가 "사드 문제에 대해 타당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는 등 주권 침해성 발언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 축복이냐는 겁니다.
극심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비판 끝에 이뤄진 AIIB 가입 결정도 윤 장관은 외교적 성과로 자평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외교부(지난달 30일) : AIIB 가입 결정은 고난도 외교력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라 하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에선 무기력한 외교를 합리화할 때가 아니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