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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에 여당 측 불참까지…아쉬운 '세월호 청문회'

입력 2015-12-16 15:07 수정 2015-12-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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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마지막 날입니다. 그동안 증인들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와 여당 추천위원들의 불참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 오늘(16일) 밤에 모든 일정이 끝나면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를 지켜본 소회 등을 밝힐 예정입니다. 현장 취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서울 YWCA에 나와 있습니다.) 오전에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아버지들이 나왔다고요?

모르쇠에 여당 측 불참까지…아쉬운 '세월호 청문회'

[기자]

고 이준우 군의 아버지 이수하 씨와 고 정동수 군의 아버지 정성욱 씨가 참고인으로 나왔습니다.

이 분들은 정부가 사고 초기 가족들에게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고 지원하려는 조치가 상당히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증언 도중 그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떠오르는 듯 말을 잇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정성욱 씨는 증언 말미 갑자기 사진 한 장을 꺼내들었습니다. 아들 정동수 군의 수습 직후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습니다.

얼굴이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한 모습의 사진을 들고 "철저히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습에 방청석에 앉은 유가족들은 오열하기도 했고요. 일부는 오열 도중 응급 처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들도 참석했는데요. 수색 작업에 대한 지원은 충분히 이뤄졌다고 하던가요?

[기자]

구조에 자원했던 민간잠수사 두 분이 참고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수색 초반에 배의 도면이 제공되지 않았고, 잠수에 필요한 바지선도 지원되지 않았던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또 하루에만 5번 가량 잠수를 했어야 한다고도 증언했는데요. 심해 잠수는 하루에 한 번이 원칙이고 3일 연속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한 잠수사는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차례 들어가기는 했는데, 그 외에도 가족들에게 해경 청장이 붙잡혀 있으니 지금 들어가야 한다는 지시가 있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청문회는 '모르쇠 청문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당 추천 위원 5명은 오늘까지도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오늘 점심 이헌 부위원장이 기자들을 만났다고요?

[기자]

여당 추천 위원인 이 부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정부 대응의 적정성을 따지는 청문회 주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습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 청해진 해운 관계자나 유병언 일가를 먼저 부르는 게 순서에 맞다는 것인데요.

이런 부분을 건너 뛰고 정부 대응의 적정성을 먼저 따지려는 것은 사고의 원인을 정부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겁니다.

또 지난 23일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 대상으로 의결한 이후 여당 추천 위원 4명이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요.

여당 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회의에서 청문회 주제와 소환될 증인들이 결정됐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앵커]

오늘 오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오전에 참고인들의 입장을 들었다면 오후에는 증인으로 나온 정부 측 인사들에 대한 심문이 이뤄집니다.

어제 낮까지도 불출석 할 것으로 보였던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장관 등 해수부 관계자와 해경, 복지부 관계자들에게 정부의 지원이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심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청문회는 오늘 저녁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이후에는 유가족들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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