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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박근혜, 정치편향 작품에 보조금 지급 말라 했다"

입력 2017-04-11 13:38

"박근혜, 정치인들에게 단체장 추천 조심하라 했다" 증언

최순실 "안민석 의혹 제기로 정유라 타격 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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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치인들에게 단체장 추천 조심하라 했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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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박근혜, 정치편향 작품에 보조금 지급 말라 했다"


김종덕 "박근혜, 정치편향 작품에 보조금 지급 말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편향적인 문화 관련 단체나 인물들에게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고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증언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2차 공판에서 특검은 2015년 1월9일 김 전 장관이 박 전 대통령을 면담한 내용을 적은 수첩 사본을 공개했다.

특검은 김 전 장관 수첩 윗부분에 '건전콘텐츠'라고 적힌 내용을 캐물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장관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정치편향적인 작품에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을 걱정했다"며 "그것을 써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이 "면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문화 관련 보조금을 정치편향적 단체나 인물에게 지급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라고 한 사실이 있냐"고 재차 묻자, 김 전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수첩에는 '정치권에서 영향 X', '정치권의 영향 끊을 것'이라고도 적혀 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김무성 대표 추천을 받아 태권도진흥협회장을 임명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안민석 의원이 한국스포츠개발원장을 추천한 것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당시 김 대표나 안 의원 등 정치인들에게 체육단체장 추천 등 압력이 많이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를 걱정하면서 정치인들로부터 추천 받는 것을 조심하고 그런 사람들이 임명되지 않게 조심하라는 취지로 말씀한 걸 적은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장관은 같은 날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직접 언급한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김종(56) 전 문체부 2차관은 "박 전 대통령이 정유라같이 운동을 열심히하고 잘하는 학생을 정책적으로 잘 키워야 한다. 자꾸 기를 죽이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저는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며 "다만 제가 같이 있었기 때문에 거짓말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이 면담에서 정유라를 언급한 게 사실이라면 수첩에 적었지 않았겠냐"며 "박 전 대통령의 다른 말씀은 적으면서 정유라는 빠져있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안 의원이 승마 국가대표 선발 관련 의혹 제기를 하면서 정씨가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안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승마협회가 시끄러워졌고 올바르게 선발됐음에도 저희 딸이 굉장히 타격을 많이 받았다"며 "국가대표 선발 과정은 조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체부 위원이면 선수를 독려하고 도와줘야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어린 선수 관련 문제 제기를 계속했다"며 "그때 의혹제기가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 않냐"고 물었고, 김 전 장관은 "당시 임명된지 얼마 안돼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에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던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강연일정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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