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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우병우, 세번째 검찰 포토라인…새로운 혐의는?

입력 2017-04-06 18:41 수정 2017-04-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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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오늘(6일) 검찰청사에 출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만이자, 특검에 이어 세 번째 포토라인에 섰죠. 국정농단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우 전 수석에 대해선 제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야당발제에선 우병우 전 수석 관련 수사 얘기를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녀석의 꿈은 '검사'였습니다. 고3 담임 교사는 그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왜 검사가 되고 싶은가?" "정의로운 사회와 부정 부패가 없는 국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당돌하리 만큼 또박또박했던 그는 학력고사 전국 53등의 성적으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3학년 재학 중 사법고시에 합격하는데요. 그의 나이 만 20살이었습니다.]

이 소년, 바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입니다. 소년급제 후 '특수통 칼잡이'로 승승장구. 검사장 승진 좌절로 시련을 겪는 듯했지만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입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사정당국 최고 권력자에 올랐습니다.

앞서 두 차례 조사에서도 떳떳할 수 있었던 이유였겠죠. 하지만 오늘 포토라인에 선 우 전 수석, 분명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레이저 눈빛과 오만해 보였던 태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병우 거꾸로해도 우병우

전매특허 '레이저 눈빛'

지난해 검찰 출석에서도…영장실질심사 받으러 가면서도

그런데 오늘은?

'성실히 조사받으며 답변하겠다'

레이저 발사 없이 들어간 우 전 수석

'하지만 그대 시선을~나는 안 보고도 느낄 수 있죠~'

"부정부패가 없는 국가를 만들고 싶다"던 소년은 30년이 지나 부정부패 의혹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오늘 "국민에게 할 말이 없냐"는 물음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그도 이례적으로 말문을 열었는데요. 다만 자신이 '존경했다'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심경이었습니다.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 (세 번째 소환인데 하실 말씀 또 없으십니까?) (국민들에게 하실 말씀 있다면요?) 대통령님 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법적인 책임은 부인하더라도 민정수석으로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사과 정도는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역시나였습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과 관련해 약 50여 명의 참고인을 조사했는데요. 최근엔 "새롭게 포착한 혐의"가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문체부 공무원 부당 인사' '특별감찰관 직무수행 방해' '국정농단 진상 은폐' '민간인 불법 사찰' 등 8개 항목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 됐습니다. 검찰이 새롭게 꺼내들 카드는 과연 무엇일까요.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었던 개인비리 관련 '뇌물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족회사로 입금된 뭉칫돈이 변호사 시절 수임했던 사건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또 오늘은 세월호 수사 외압에 대한 추궁도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청와대와 법무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해경 정장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두고 상부에선 '난색'을 표했다고 합니다.

변찬우 전 광주지검장은 "그렇다면 사표를 낼 수밖에 없다"고 버티며 관철시킵니다. 그러자 한 간부는 "참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답니다. 또 우 전 수석이 "변찬우는 승진 안 시킨다"는 얘기를 했다고도 하는데요.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변 전 지검장,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하고 결국 검찰을 떠났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늘 법원에선 김기춘 전 실장, 조윤선 전 장관에 대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김 전 실장은 시종일관 꼿곳했고, 조 전 장관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습니다.

김 전 실장 측은 "이번 사건은 여론재판이고 표적수사다. 김 전 실장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돈을 안 주면 예술의 자유 침해냐, 돈이 없으면 예술 활동을 못 하느냐"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오늘 발언 기회를 얻은 조 전 장관은 "그동안 저에 대해 깊은 오해가 쌓여있었다"며 억울함을 표현했는데요. 하지만 조 전 장관이 정무수석 취임 직후부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진술이 공개된 만큼 향후 공방이 예상됩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 우병우 세 번째 포토라인… 새로운 혐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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