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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새누리 비박계, 단일 후보로 전당대회 승부수

입력 2016-08-0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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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막판 변수가 생겼습니다. 비박계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어제(4일)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전당대회 판세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병국, 김용태 의원의 1차 단일화에 이어 2차 단일화까지 성공하면서 비박계는 탄력을 받은 분위기입니다. 반면 친박계는 "명분 없는 야합"이라고 반발하고 있죠?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비박 단일화가 전대에 미치는 파급력을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네, 영화 '단일행'의 예고편이었습니다. 요즘 잘 나간다는 그 영화, '부산행'을 살짝 패러디 해봤습니다. 웃자고 만들어 본 건 아니고,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비박 단일화'가 최종 완성됐기 때문입니다. 영화 '단일행', 출연자는 비박계 의원들입니다. 그 결정적인 장면들을 보겠습니다.

첫번째 씬, 7월 8일 김무성 의원실입니다. 김 전 대표가 나경원, 홍문표, 정병국, 김용태 의원을 불렀습니다. 이 자리에서 맨 처음 비박 후보 단일화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두번째 씬, 7월 12일 국회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지난달 12일) : (비박계 측에서 좀 단일화가 일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당선되기 위해선 당연히 단일화가 돼야지.]

이 발언에서 '비박 단일화'라는 작품의 의도가 슬쩍 엿보였습니다.

이즈음 '비박 단일화'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의 출마설 때문에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나경원 의원을 급하게 출연시키기로 했는데, 서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없던 일이 됐습니다.

자, 세번째 씬. 7월 29일 정병국, 김용태 의원이 1차 단일화에 성공합니다. 후보등록일에 발표해 극적 효과를 노렸습니다.

[김용태 의원/새누리당 (지난달 29일) :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혁신 단일후보는 정병국 의원입니다.]

마지막 씬은 잠시 뒤 발표될 정병국, 주호영 후보 단일화입니다. 단일화 장면을 1차, 2차로 나눠서 작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 이렇게 '비박 단일화'라는 영화가 완성은 됐는데, 흥행 성적은 어떨까요? 한 번 예측해보겠습니다.

어제 발표된 MBN-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당원과 일반국민 지지율에서 이정현 후보가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정병국, 주호영 후보는 중하위권 정도입니다. 그런데 비박 단일 후보의 지지율은 달라집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비박 단일후보는 당원 지지율에서 29.8%로 이정현 후보를 앞섭니다. 국민 지지율도 23.1%로 이정현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합니다. 지지율로만 말씀드리니까 체감이 잘 안 되실텐데, '비박 단일화'의 효과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현장투표가 70%, 국민여론조사가 30%를 차지합니다. 선거인단은 약 34만 명입니다. 2014년 전당대회를 기준으로 투표율을 30%라고 가정하면, 약 10만 명이 투표하게 됩니다. 이 경우 여론조사는 약 4만3000표가 반영됩니다. 이런 전제를 깔고, 조금 전 보셨던 여론조사 결과를 대입해 예상 득표수를 시뮬레이션해보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보시는 것처럼 비박 단일 후보가 약 3만9000표를 얻어, 이정현 후보를 약 4000표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한다는 예측 결과가 나옵니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예측해본 수준이지만, 비박 단일 후보의 경쟁력이 확실히 높아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비박계가 단일 후보를 내놓자 친박 후보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주영/새누리당 대표 경선 후보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 : 이건 원칙이 아닌, 명분이 없는 야합이라고 봐야 되는 것이죠.]

일각에선 친박 후보들 역시 단일화로 반격에 나설 거란 예측도 나오지만,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해드립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크라잉넛의 '서커스 매직 유랑단'이란 노래입니다. 돌이켜보면, 이번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은 '친박 유랑단'과 '비박 유랑단'이 보여준 한 편의 서커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은 없다'는 식으로 '계파 곡예'만 보여준 요지경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새누리 비박계, 단일 후보로 승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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