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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무섭다" 대형차 기사들, 무리한 운행 이유는

입력 2016-07-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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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보거나 속도제한장치를 풀어버리는 일부 기사들이 있다는 내용 보셨는데 하지만 기사들도 사정을 토로합니다. 무리한 관광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피곤을 감수하고 운전을 하는 것이다, 또 과적의 경우에는 거부할 수 없는 구조라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이들의 입장도 들어보겠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트럭 한 대가 우회전을 합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미처 보지 못한 채 그대로 치고 지나갑니다.

22년 컨테이너 차량기사 고정기 씨는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운송업체가 요구하는 스케줄에 맞춰야 일감이 계속 생기고, 그러려면 졸려도 아파도 무조건 운전석에 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정기/컨테이너 차량 기사 : 운전하면서 필름이 끊길 정도가 있어요. 내가 어느 구간에서 어느 구간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안 나요. 되게 피곤할 때는.]

대형 참사를 부르는 과적도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고정기/컨테이너 차량 기사 : (운전기사가) 거부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할 수밖에 없거든요.]

명목상 자영업자인 전세 관광버스 기사들도 일감을 위해서라면 빡빡한 일정을 마다할 수 없습니다.

무리하게 일정 소화를 요구하는 손님들이 많아 과속은 필수가 돼버렸습니다.

[이성택/관광버스 기사 : 관광버스는 그냥 쫓겨 다녀요. 어쨌든 그 시간을 다 맞춰야 한다면 과속해야 하고 그렇잖아요.]

일부 운전기사들의 부주의도 문제지만, 대형 차량으로 인한 참사를 막기 위해선 무리한 운행이 일상화한 운송업계의 관행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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