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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브리핑] '친박 핵심 전진배치'…레임덕 차단용?

입력 2015-02-17 21:06 수정 2015-02-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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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 데스크브리핑이 있는데요, 임종주 정치부장이 나와 있습니다. 장관 인사에 대한 평가와 배경, 아울러 오늘 나온 이완구 총리 인준안 통과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또, 각 정당의 지지도 조사까지 오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종주 부장, 먼저 앞서 전해드렸습니다만, 오늘 발표된 4개 부처 장관급에 대한 인사는 우리 리포트대로 '친정체제 강화' 이렇게 봐야 될까요?

[기자]

인사의 폭이나 면면을 보면 한마디로 쇄신과는 거리가 먼 친정체제 구축이다, 이런 평가가 가능합니다.

지난 연말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건, 또 연말정산 파문 등을 거치면서 국정쇄신과 인적쇄신 요구가 정치권 안팎에서 분출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국정운영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겠다, 그런 뜻도 드러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유일호, 유기준 두 내정자는 친박계 핵심 의원이죠. 임명되면 국무위원 가운데 여당 출신이 이완구 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전체 국무위원의 1/3이나 됩니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 때와 비교하면 당시 3명이었던 것에 비해 배로 늘어난 거죠.

[앵커]

이 사람들이 나중에 총선이 돼서 출마하겠습니다 하면 장관직을 또 내놔야 하잖아요.

[기자]

그러면 다시 또 인선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꽤 많은… 다 출마하겠다고 하면 6명의 개각을 또 해야 된다는 그런 얘기가 되는데… 그런 여러가지 상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박계 핵심 의원들을 정부 요직에 포진시킨 것. 그건 아무래도 '관료나 전문가로 끌고 나가기에는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렇게 봐야 된다는 얘기죠?

[기자]

가장 중요한 배경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의 출범일 겁니다.

비박계 중심의 새 지도부가 주창하는 게 당 중심의 국정운영이잖습니까?

그 얘기는 곧 청와대의 힘이 빠진다는 거고, 청와대 입장에서는 레임덕을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거죠.

이런 위기를 관료 출신 그룹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런 판단을 했을 거고요. 결국 믿고 기댈 곳은 친박계 핵심밖에는 없다 그런 판단에 이르게 됐다는 거죠.

결국 친박계 핵심 인사들을 정부 요소 요소에 배치해서 3년 차 국정 장악력을 놓지 않겠다, 그런 의도가 이번 인사로 나타났다, 그렇게 해석되는 것이죠.

한마디로 레임덕 차단용 친정체제의 강화, 이렇게 봐도 무리가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역시 관심의 대상은 비서실장이었는데, 김기춘 비서실장은 지금 유임이냐, 아니면 그만둔 것으로 봐야 되느냐. 어느 쪽으로 봐야 됩니까? 유임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당초 청와대 공식 입장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그동안 몇 차례 사의 표명했고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였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사퇴하고, 후임 인사 때까지 비서실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이 청와대 내부에서 나오면서 일부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그러자 청와대가 다시 입장을 밝혔는데요. "설 이후 청와대 인사 때까지 한시적 유임이다." 일단 한시적 유임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며칠 안 남은 그런 상황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사이에 새로운 비서실장을 누구를 고르느냐 하는 문제인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대상에 올라 있기 때문에 점치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인 것 같기도 하고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겠죠? 아까 잠깐 얘기 나왔습니다만, 이완구 총리에게서 어떤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어려우니까 비서실장의 모습으로 보여줘야 되는데 그럴만한 인물이 누가 있겠느냐 하는 그런 고민, 그런 것들이 있다는 분석이던데요?

[기자]

네, 그런 고민이 아마 가장 클 거고요. 두 번째는 아직 마음에 드는 인물을 못 고른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사실상 낙점을 해 놨는데 오늘 친박계 의원들을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는 데 대한 반박 비판 여론을 의식해서 발표를 안 했을 거다 이런 말도 하고 있지마는 사실 속내는 못 고른 것 같습니다.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까 사람을 찾기가 더 복잡해진 것 아니냐, 그런 말이죠. 결국 설연휴 이전 민심 반전 카드로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또 최근 취재해 보니 나이도 중요 변수가 됐다고 합니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49년생입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권영세 주중대사가 59년생이고, 황교안 법무장관이 57년생입니다.

[앵커]

비서실장이 가장 어리게 되는 그런 상황이… 가장은 아니겠지만.

[기자]

8년에서 10년씩 나이가 많아지게 되죠, 비서실장이. 따라서 권영세 주중대사, 황교안 법무부 장관 카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런 말도 나옵니다.

[앵커]

이완구 총리 오늘 취임하고 첫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아까 잠깐 보도 보니까 '언론이 굉장히 중요하다, 언론의 자유가' 라고 얘기해서 저희가 녹취록에서 본 내용하고는 너무 반대 모습을 보여서 약간 당황스럽기도 한데. 여론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어제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물었습니다.

잘된 결정이다, 41.0%. 잘못된 결정이다, 44.1%. 잘 모르겠다, 14.9%로 나왔습니다.

[앵커]

이건 뭐 오차범위 내이긴 합니다.

[기자]

오차범위가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입니다.

따라서 오차 범위 내에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정서상 표결이 끝나면 됐다는 느낌이 있는데 그런 걸 감안하면 상당히 반대가 많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그럴 수도 있겠군요. 정당 지지도 조사가 나왔죠?

[기자]

네, 어제 표결 이후에 정당 지지도가 어떻게 변했나를 같이 들여다봤는데요.

새누리당 같은 경우 오늘 34.7%가 나왔고요, 새정치연합은 33.8%가 나왔습니다.

양당의 지지율 차이가 0.9%p밖에 안 되니까요.

어제와 비교하면 새누리당은 3.1%p가 떨어졌고요, 새정치연합은 3.3%p가 올랐습니다.

[앵커]

저 그래프를 보면 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항의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것보다 바특하게 그려야 되는 것 아니냐, 라고 항의할 수도 있겠는데. 아무튼 0.9%p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것은 최근 들어서 가장 좁혀진 차이긴 합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힘을 얻게 되는 그런 분석이 될 것 같습니다.

조사는 어제 오늘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고요, 전화면접과 자동응답 방식으로 했습니다. 95% 신뢰수준에 ±3.1%p가 표본오차고요. 응답률은 자동응답 7.6%, 전화면접은 16.3%입니다.

[앵커]

아무튼 총리 임명동의안이 이미 처리됐는데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정적인 평가가 꽤 많이 나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완구 총리에게는 여러가지로 부담스러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 정국은 보면서 판단해야 될 문제인 것 같긴 합니다.

[기자]

이완구 총리 입장에서 본다면 청문회 과정에서 우선 온갖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만신창이가 되다시피했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여권의 이탈표에다 찬성률도 52.7%로 저조해 인준과정에서도 정치적 내상을 입은 셈이 됐는데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도 시원치 않은데, 출발부터 덜컹거릴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죠.

또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도 힘을 몰아주기가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청와대로선 당청 관계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꺼내든 이완구 카드가 시작부터 힘이 빠지는 형국이 된 셈이죠.

자연히 당청 관계에 있어서 새누리당에 목소리를 크게 내기 어려워진 거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일부 부처 개각에서도 그런 상황이 반영이 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동시에 이완구 총리는 쓴소리를 하겠다고 호언을 했는데 지금 상황을 봐선 그러기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당초부터 그 얘기를 믿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마는… 일단 알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이었습니다.

+++

[여론조사 자세히 보기]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에 대한 여론 : (http://www.realmeter.net/pdf/jtbc_150217SzVCUgz1w9.pdf)
※ 16일 일간 : (http://www.realmeter.net/pdf/real_150216zxfeaqfaf.pdf)
※ 17일 일간 : (http://www.realmeter.net/pdf/real_15021774sDthW1gF.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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