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스폰서 판사' 의혹…정운호 돈 받고 내린 청부 판결?

입력 2016-09-03 20:34 수정 2016-09-06 23: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현직 부장판사의 뇌물수수 혐의 구속.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김수천 부장판사 혐의가 여러가지 있는데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게 정운호 씨한테서 청탁을 받고 재판을 진행했다, 이런 게 있죠?

[기자]

지난해 말 김 부장판사가 네이처리퍼블릭 인기제품을 위조한 판매업자들의 항소심을 맡았는데요.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피고인들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양형이 높다는 피고인들의 항소는 모두 기각하는 등 피고인들을 엄벌에 처했습니다.

검찰은, "정운호씨가 김 부장판사에게 업자들을 엄벌해달라면서 돈을 준 진술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청탁과 함께 돈을 받고 내린 청부 판결이라는 겁니다.

[앵커]

정운호씨가 엄벌을 부탁하고 나서, 그 부탁을 받고 실제로 모조품 만드는 업체 대표를 엄벌에 처했다는 건데, 사실 청탁을 받고 누군가를 봐주면 이게 금방 드러나게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라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돈을 받은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부장판사는 정씨 소유의 고급 외제차를 5000만 원에 샀는데, 얼마 뒤 이 5000만 원을 다시 돌려받았습니다. 사실상 공짜로 차를 받은 겁니다.

김 부장판사 가족 계좌로 정 씨 명의의 수표가 건네진 사실도 확인됐고요. 부조금 명목으로 500만 원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베트남 등 해외여행도 같이 다녔는데, 여행 경비는 모두 정씨가 지불했습니다.

이밖에도 골프 접대도 수차례 걸쳐 이뤄지는 등 사실상 정씨가 김 부장판사의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이게 예전에 어디서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실은 이 의혹들이 제기된지 제법 됐잖아요? 그런데 법원에서는 모두 부인했었던 거죠?

[기자]

맞습니다. 정운호 게이트가 처음 불거진 게 지난 5월인데요. 그 때부터 김수천 부장판사는 이름이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그때만해도 대법원은 법조브로커가 허풍을 떤 거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번에 혐의사실에 들어간 김 부장판사의 문제의 청탁재판에 대해서도 비정상적인 판결이 아니라는 공식 해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법원이 지나치게 방어적인 입장을 취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운호발 이른바 법조 게이트 수사에서 나온 얘기인데,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지 않습니까. 다른 판사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정운호씨는 이미 보도가 여러차례 나온 것처럼 구속을 피하고, 또 구속된 뒤에는 어떻게든 풀려나기 위해서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정운호씨 재판과 관련해서 법조계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여럿 더 있다는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서 법조브로커들은 나름 판사들과의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이 역시나 법조브로커의 허풍에 불과한지, 아니면 뭔가 또다른 배경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대법원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하기로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다음주 화요일에 전국 법원장 회의가 열리는데요. 이 자리에서 양승태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입니다.

대법원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인데요. 2006년 법조 비리사건 당시 이용훈 대법원장이 사과를 한 적은 있습니다.

관련기사

'정운호 외제차' 부장판사 구속…대법원은 공식 사과 '정운호 게이트' 홍만표 2억원 명목 두고 법정 공방 검찰, '정운호와 금품거래' 부장판사 뇌물 혐의 조사 현직 검찰 수사관 "정운호 뒷돈은 용돈 명목"…혐의 부인 대법, '정운호 금품수수 의혹' 부장판사에 휴직 발령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