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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방송, 슈퍼볼 방송사고 제재받을까

입력 2012-02-07 07:37 수정 2012-02-07 07:41

여론과 법적 제재 수단 충돌 가능성…FCC 관망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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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과 법적 제재 수단 충돌 가능성…FCC 관망자세

미국 NBC방송, 슈퍼볼 방송사고 제재받을까


미국 슈퍼볼 축하공연 도중 '손가락 욕설' 제스처가 등장하는 방송사고 화면을 송출한 방송사가 제재를 받게될까.

5일(현지시간) 밤 미국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정인 슈퍼볼의 하프타임 공연에서 '팝의 여왕' 마돈나와 함께 출연한 영국 여가수 M.I.A는 왼손의 가운뎃 손가락을 내미는 돌출행동을 했다.

슈퍼볼을 중계한 미 NBC 방송은 이 화면의 송출을 막지 못했다. 슈퍼볼을 시청한 전세계 1억명이 이 화면을 지켜봐야 했다.

방송 모니터 단체인 '부모 TV 위원회'(PTC)는 6일 "우리는 이번 방송사고의 책임을 물어 NBC측에 벌금을 부과하도록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직접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요청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FCC는 아직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슈퍼볼 축하공연 당시 가수 재닛 잭슨의 가슴노출 방송사고 당시에는 FCC는 방송사인 CBS 방송에 55만달러(약 6억원)의 벌금을 부과했었다.

이번 슈퍼볼을 중계한 NBC와 미 프로풋볼연맹(NFL)은 재닛 잭슨 사고 때의 전례를 감안한 듯 방송사고 이후 신속하게 대국민사과를 하는 등 머리를 숙였다,

NBC는 "방송 시스템이 부적절한 제스처를 보이지 않게 처리하지 못했다. 시청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고, NFL은 "NBC의 방송 지연송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 여가수의 행동은 완전히 부적절했으며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8년전 재닛 잭슨 가슴노출 사고때와 비교해 이번 '손가락 욕설' 제스처는 사고 정도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알몸노출' 사고도 아니고 외설스러운 성적 행동도 아니라는 것.

또 예고되지 않은 출연자의 '돌출행동'으로 방송사가 처벌을 받을 수 있느냐는 반론도 있다. FCC의 권한을 벗어난 영역이라는 지적도 있다.

재닛 잭슨 사고로 55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던 CBS 방송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소를 제기해 현재 항소심에서까지 법원으로부터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아 승소한 상태이다. 이 소송은 대법원 판단을 남겨놓고 있다.

이 소송은 헌법 1조가 보장한 표현의 자유 보장 여부 논란까지와도 뒤섞여 있다.

이런 소송이 진행중이고 대법원의 최종 판결도 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FCC가 이번 방송사고의 책임을 물어 NBC 방송을 즉각 제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같은 방송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방송사가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의회 쪽으로부터 압력이 대두될 수는 있어 보인다.

한 여가수의 돌출행동으로 인한 슈퍼볼 방송사고로 다시 한번 표현의 자유의 한계, 방송사의 송출 책임, 법적ㆍ행정적 제재의 필요성과 한계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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